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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안전하다"며 무첨가 마케팅…막걸리업체의 '모순'

비만·고지혈증 환자에게 유해 실험결과도
막걸리업체 "인공감미료 배제했다" 강조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3-29 16:50 송고
국내 막걸리 중 상당수에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동시에 무첨가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News1
국내 막걸리 중 상당수에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동시에 무첨가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News1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제품에 첨가하고 있는 '아스파탐' 성분을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아스파탐 무첨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 물질을 두고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스파탐은 가공식품 제조 시 설탕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 값이 저렴해 주류, 음료, 제과 등에 두루 사용되는 식품이지만 유해성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첨가물이다.
식품당국에서 안전한 물질로 규정지었지만 이후 비만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뇌손상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되기도 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 물질에 대해 1일 섭취허용량(40mg)에 한해 안전하다고 규정지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에 달하지만 열량(칼로리)은 설탕과 동일(4kcal/g)하다. 국내 가공식품 전반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대다수 막걸리 제조업체들 역시도 아스파탐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제껏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스파탐을 완전히 안전한 물질이라고 못박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식품 당국 역시도 아스파탐이 사용된 제품에는 별도의 표시를 하도록 예외조항을 뒀다.

아스파탐이 분해되면서 생성된 페닐알라닌이 페닐케톤뇨증(PKU)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인데 현행법상 아스파탐 함유제품에 '페닐알라닌 함유'라고 표시해야한다.

아울러 학계도 아스파탐이 인체에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특히 대다수 일반인들에게는 안전한 물질로 분류돼 있지만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이 있는 이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미국 SCI 학술지에도 사용됐다.

지난 2011년 영남대 조경현 교수팀은 설탕보다 200배 단맛이 강해 일부 막걸리나 과자에 사용되는 '아스파탐'을 인위적으로 고지혈증을 일으킨 실험용 물고기 '제브라 피쉬'에 투여했을 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실험에 사용된 제브라 피쉬는 유전적 특성이 인간과 90% 가량 일치한다.

실험 결과 고지혈증이 유발되는 먹이와 함께 아스파탐을 섭취한 제브라 피쉬 중 35%가 헤엄을 제대로 치지 못하거나 죽었다. 비만이나 고지혈증 증세가 있는 소비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다.

한 막걸리업체 홈페이지에서는 아스파탐 무첨가를 강조하고 있다. 아스파탐 무첨가 표시는 제품 포장에도 새겨져 있다. /사진 = 홈페이지 캡처 © News1
한 막걸리업체 홈페이지에서는 아스파탐 무첨가를 강조하고 있다. 아스파탐 무첨가 표시는 제품 포장에도 새겨져 있다. /사진 = 홈페이지 캡처 © News1

막걸리를 제조하는 업체들 조차도 아스파탐 성분을 감추거나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전면으로 드러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스파탐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제품에는 '아스파탐 無'를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 막걸리 제조업체인 B사의 경우 홈페이지와 제품 포장 등에 아스파탐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으며 언론을 통해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감미료의 단맛을 배제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한 막걸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스파탐은 정부에서도 안전한 물질로 규정지었고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단맛이 강한 실용적인 물질"이라면서도 "논란이되고 있는 만큼 보다 자연그대로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무첨가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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