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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을 불태우려던 제라드의 악몽 같던 45초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5-03-23 00:07 송고

리버풀의 영웅 스티븐 제라드의 마지막 노스웨스트 더비는 최악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45분을 불태우려던 제라드가 45초 만에 쫓겨났다.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제라드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더비 매치에서 믿을 수 없는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필드를 밟은 지 불과 1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제라드답지 않은 보복 행위가 팀과 자신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리버풀과 맨유가 2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안필드에서 2014-201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언제 어느 때고 만남 자체로 흥분되는 노스웨스트 더비지만 이번 만남은 더더욱 특별했다.

리버풀의 영웅 스티븐 제라드의 마지막 노스웨스트 더비는 악몽이 됐다. 45분을 불태우려고 들어왔는데 45초만에 퇴장 당했다. © AFP=News1
리버풀의 영웅 스티븐 제라드의 마지막 노스웨스트 더비는 악몽이 됐다. 45분을 불태우려고 들어왔는데 45초만에 퇴장 당했다. © AFP=News1

경기를 앞두고 원정 팀 맨유는 16승 8무 5패 승점 56점으로 4위였고, 홈 팀 리버풀은 16승 6무 7패 승점 54점으로 5위를 마크하고 있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두 팀 간의 ‘승점 6점’ 경기였다.

라이벌 의식을 떠나 승점이 간절했던 경기다. 이 중요한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제라드가 믿기지 않는 행동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제라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랄라나를 대신해 필드를 밟았다. 리버풀은 전반 마타에게 선제 골을 내줘 0-1로 끌려가고 있었고, 승부를 걸어야했던 로저스 감독은 제라드의 리더십을 믿었다. 하지만 되돌아온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리버풀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와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는 흥분 때문이었을까. 숱한 노스웨스트 더비를 치렀을 제라드가 45초 만에 퇴장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공을 두어 차례 터치하던 제라드는 맨유 미드필더 에레라의 태클을 받았다. 에레라의 태클이 다소 깊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라드 쯤 되는 선수라면 의연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하지만 제라드는 에레라의 발목을 그대로 밟아버렸다. 일종의 보복 행위였다.

잠시 이성적인 끈을 놓아버렸던 제라드가 정신을 차렸을 땐, 그의 얼굴 앞에는 냉정한 레드카드가 있었다. 커리어 최악의 망신이라고 말해도 좋을 순간이었다.

머릿속으로는 영웅의 모습을 그렸던 제라드에게는 악몽 같은 45초가 됐다. 오는 29일 자신의 자랑스러운 고별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씁쓸한 일이 됐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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