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100년전 심리학자 아들러, 현대인의 고민을 어루만지다…아들러 심리학 열풍

(서울=뉴스1) 한솔 인턴기자 | 2015-03-21 13:24 송고
2015.03.21/뉴스1 © News1
2015.03.21/뉴스1 © News1

최근 서점가는 그야말로 ‘아들러 심리학’ 열풍에 휩싸여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두사람의 대화형식으로 풀어낸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인플루엔셜)‘는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버텨내는 용기’, ‘상처받을 용기’, ‘용기의 심리학’ 등 ‘용기’를 키워드로 한 관련서적도 인기몰이 중이다.

2015.03.21/뉴스1 © News1

아들러 심리학 관련서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집중적으로 출간돼 총 20여종에 가까운 책이 현재 서점에 나와 있다. 철학자로서 20여년간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는 최근 주요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으며 며칠 전 한국에 초청돼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2015.03.21/뉴스1 © News1
아들러 심리학은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가 창시한 개인심리학이다. 아들러가 주창한 성격·정신병리·심리치료 등의 이론 및 방법론을 다뤘으며 ‘개인의 주체성’과 ‘긍정적 사고’를 강조한다.

프로이트, 융과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아들러는 프로이트에 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었다. 100여년 전 활동하던 아들러가 왜 지금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 이것은 그의 이론이 현대인이 가진 인간관계 속의 괴로움을 헤쳐나가야 하는 고민에 ‘용기’라는 명쾌한 해답의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2015.03.21/뉴스1 © News1

‘남의 눈이 신경 쓰인다’, ‘인간관계에 지친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다’, ‘나 자신을 잘 모르겠다’ 너나 할 것 없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치열한 스펙 경쟁과 활성화된 SNS 때문에 더 많은 사람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 인간관계에 관한 고민은 갈수록 심해진다.

아들러는 ‘모든 개인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하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진단한다. ‘자유로워진다’는 의미는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 대로 살아가겠다’는 ‘용기’를 가지는 일이다. 즉 용기는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더 잘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아들러는 “우리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용기만 있다면 사람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사람은 과거의 원인이 아닌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며 목적론을 주장하는 것도 아들러 심리학의 특징이다. 이는 개인보다 상황과 환경에 초점을 맞추며 ‘원인론’을 주장한 프로이트의 주장과 정확히 반대 지점에 있다. 프로이트는 인생을 ‘과거, 현재, 미래’의 연결선으로 보고 과거의 일이 현재에도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미래까지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아들러는 개인의 트라우마를 만든 과거의 상처, 부모의 양육방식, 가정환경 등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과거의 경험이나 신체적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 그 경험을 해석하는 개인, 그것을 대하는 심리적 태도가 중요하고 용기를 가지고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얼마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 것”이며 “나를 흔드는 것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용기를 내어 내 인생을 살겠다”고 마음먹으라는 처방을 내린다.

2015.03.21/뉴스1 © News1

한림대 심리학과 이주일 교수는 “정치적 상황, 취업난 등 개인이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시대적 상황의 문제들이 개인의 앞에 놓여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아들러 심리학이 우리나라 현실과 맞아 들며 열풍을 일으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개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주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데, 이를 도와주는 게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것이다.

또 아들러 심리학 열풍엔 식상한 자기계발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넌 모든 걸 할 수 있어’라며 온갖 긍정적인 언어를 죄다 모아 놓은 기존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아들러는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남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등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아들러가 타인에게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2015.03.21/뉴스1 © News1

‘자기계발의 아버지’로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알프레드 아들러. 100여년 전의 이 심리학자는 “내 인생이 도대체 왜 이럴까요”라고 자문하는 현대인들에게 응답한다.

“인생이 힘든 게 아니라 당신이 인생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용기란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깨닫는 것이다”
“혼내서도, 칭찬해서도 안 된다. 누구나,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cheerfulsol@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