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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곧 기회"…롯데·신세계·현대百 '유통 빅3' 영토확장 전쟁

아웃렛 올해만 최대 6개 점 신규 오픈, 면세사업 두고 '현대百-신세계' 격돌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3-17 07:00 송고
올해 2월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 아웃렛 김포점© News1
올해 2월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 아웃렛 김포점© News1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아웃렛과 면세점 등 신규사업 영역 확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 부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현재의 유통 빅3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보수적으로 움직였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가 운영 중인 아웃렛은 모두 19개 점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아웃렛은 올해 연말이면 최대 25곳으로 늘어난다.

가장 많은 14개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가 올해 하반기 중 인천 항동, 경기 광교신도시, 경남 진주에 3개 점을 새로 연다.

2개 아웃렛을 보유한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개장한 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비롯해 올해 최대 3개 아웃렛 매장을 오픈한다.
송파 가든파이브 도심형 아웃렛을 하반기 열며 최근 임차계약을 체결한 동대문 케레스타는 상황에 따라 면세장 또는 아웃렛 매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렛 뿐만 아니라 오는 5월 현대백화점 신도림점,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백화점 매장도 2곳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불황일 수록 과감한 투자로 외형을 확대해 온 전례가 있다. 1998년 IMF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3월 당시 부도로 어려움을 겪던 울산 주리원백화점을 인수해 울산점을 열었고 같은해 6월에는 광주 송원백화점을, 한달 후에는 현 신촌점인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했다.

신세계는 아웃렛 사업에서는 한 템포 쉬어가는 모양새다. 2007년 여주점을 시작으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아웃렛 사업을 시작한 신세계는 2011년 파주점, 2013년 부산점 등 2곳을 추가해 3개 아웃렛을 운영 중이다. 신규 오픈은 2년 후인 2017년 상반기 경기 시흥에 계획하고 있는 등 매장 확장보다는 수익성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신 신세계는 시내 면세사업 진출을 놓고 현대백화점과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파인트리자산운용과 동대문 케레스타 임차계약을 체결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강북지역에 만만치 않은 사업후보지를 추가했다. 강남지역에는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사업 후보지로 정했다.

신세계의 면세사업 후보지로는 서울 명동 본점 신관과 강남점이 거론된다. 

두 기업은 사업지 선정과 관련해 현재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면세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사업자 선정 여부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면세사업지는 지역 안배를 고려해 강북 1곳과 강남 1곳이 각각 차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강북 도심에는 롯데(소공동), 동화(광화문), 신라(장충동) 등의 면세점이 몰려 있어 2곳 모두를 강북쪽에 허가하지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쪽이 사업지를 강북과 강남으로 나눠 신청하면 경쟁 자체를 피할 수도 있지만 후보지역이 겹치면 어느 한쪽은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경기침체와 정부 규제 등으로 유통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들 빅3 업체는 한결같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과거 IMF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에 취약한 기업은 대부분 중소업체 였던 만큼 인수합병과 출점 등을 통한 3사의 외형확대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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