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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700억 참존, 인천공항 면세점엔 2000억 '베팅' 미스터리?

참존, 경쟁사보다 임차료 2배 이상 제시…적자 예상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2-17 18:22 송고 | 2015-02-20 11:20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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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화장품 기업 참존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입점 업체에서 운영 업체로 거듭났다. 중소·중견기업 간 경쟁이 몰렸던 향수·화장품 구역에서 경쟁사 대비 2배 가량 많은 임차료를 써 낸 결과다.

    

참존의 과도한 '베팅'을 놓고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롯데, 신라 등 기존 대기업 사업자들도 인천공항에서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참존은 이익을 내기가 더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 11일 발표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서 중소·중견 기업구역의 11구역 운영권을 따냈다. 중소·중견 기업구역으로 배정된 4개 구역 중 3개는 일부 참가업체들이 입찰보증서를 내지 않아 유찰 사태가 빚어졌다.

    

참존은 유일하게 유찰되지 않은 구역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참존은 이 구역에 5년간 낼 임차료로 2032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동화(1207억원), 엔타스(1056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금액이다. 참존은 동화나 엔타스와 달리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이 없음에도 거액을 베팅해 사업권을 따냈다.

    

참존은 지난 2013년 매출액 724억3200만원, 영업이익 4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12년 691억원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49억원)은 줄었다. 참존은 연간 매출액의 60%에 달하는 406억원을 임차료로 내야하는 상황이다.

    

참존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이 큰 홍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글로벌 화장품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의견은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참존 화장품이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이미 팔리고 있는데 면세점을 직접 운영한다고 해서 홍보 효과가 더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연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넘는 금액을 내면서까지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호텔신라는 임차료가 더 저렴했을 당시에도 인천공항에서 연간 2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참존이 총력전을 펼쳐 이번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고도 큰 규모의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참존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사 제품을 위주로 판매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참존 측은 임차료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참존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과 상생하는 전략으로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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