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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여곡절 끝 빛본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김진현

이정협, 2년 전 개명 이후 '신데렐라' 등극
김진현, 무릎 연골 없이도 잇따른 '슈퍼세이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2-01 16:23 송고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은 개명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은 개명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슈틸리케호의 최고 황태자 이정협(24·상주상무)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은 빛을 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선수들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끝난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연장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 선수들이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깜짝' 발탁돼 2골 1도움으로 활약한 이정협과 대표팀의 새 수문장으로 자리잡은 김진현이 단연 돋보였다.

두 선수 모두 빛을 보기까지 많은 사연을 안고 있었다는 점이 묘하게 닮아있다.

이정협은 지난 2013년까지 '이정기'라는 이름으로 뛰었다. 프로 2년차의 신예로 입단 첫 해 부산에서 27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한 이정협은 군입대를 앞두고 이름을 바꿨다.
같은 팀 동료 이원영(개명 전 이정호)이 개명 뒤 경기가 잘 풀리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이름을 바꿨다는 이정협은 2014년부터 '개명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상주 상무에 입단한 2014시즌 25경기에서 입단 첫해보다 2배가 많은 4골을 기록한 이정협은 신임 감독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했다.

'국가대표' 이정협은 훨훨 날았다. 이정협은 지난달 17일 호주와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도 한 골을 추가하며 대표팀 최고 골잡이로 등극했다.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수문장으로 거듭난 김진현. 201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수문장으로 거듭난 김진현. 201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진현은 왼쪽 무릎 연골이 없다. 지난 2010년 부상으로 제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진현이 그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대표팀 발탁이 적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릎 부상 전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진현은 끊임없는 훈련과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해 다시 예전과 같은 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대표팀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드는 데 성공한 김진현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붙박이 수문장 자리를 꿰찼다.

김진현은 조별예선에서 불안했던 수비진의 최후방 스위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한국의 3연승을 이끌었다. 8강과 4강전에서도 김진현의 무실점 기록은 계속됐다.

비록 결승전에서 2골을 허용하며 무실점 기록과 팀의 우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김진현을 나무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김진현이 숱하게 보여준 '슈퍼세이브'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가 선사한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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