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알리바바 '짝퉁 왕국' 오명 집중 포화…"혹 떼려다 혹 붙였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1-28 18:35 송고
알리바바 본사. ⓒ로이터=뉴스1
알리바바 본사. ⓒ로이터=뉴스1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짝퉁' 제품 판매로 당국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최근 중국 공상총국은 대형 인터넷몰을 대상으로 한 표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표본 조사결과 쇼핑몰서 판매되는 품목 92개 가운데 정품 제품은 54개로 집계돼 정품 비율은 58.7%로 나타났다.

쇼핑몰별로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의 정품 판매율은 37%였다. 조사 대상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판매 제품 3개당 2개가 '짝퉁'이라는 의미이다.

반면 타오바오 경쟁사인 징둥닷컴(JD.com), 이하오뎬 등의 정품 판매율은 각 90%와 80%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쌓아온 타오바오의 신뢰도에 오점을 남겼다.

이와 관련 '80허우'라고 소개한 타오바오 직원은 27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당국을 정면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비화했다.

그는 공상총국의 류훙량 시장규범관리사 사장(국장급)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편파판정 하지 마라"며 조사 당국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판매 제품 10억개 가운데 51개 제품만 선정해 조사가 이뤄졌다. 타오바오에서 개인 판매자들이 파는 수백만 개 제품과 소매업체들이 파는 제품의 품질을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류 사장이 온라인 상점 운영자들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타오바오를 훼손하기는 쉽지만 단지 타오바오 때문에 개인 창업자들의 정신을 훼손하지는 마라"고 일침을 놓았다.

타오바오 직원의 공개 비판이 나오자 중국 내에서도 당국의 조사를 옹호하는 측과 당국의 조사가 허술했다는 측의 입장이 분분하게 갈렸다.

비난의 화살이 조사당국을 향하자 공상총국은 28일 이례적으로 '2014 알리바바그룹 행정지도 작업 상황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알리바바계열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판매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상품 정보에 대한 정보 심사 능력이 떨어져 판매 행위 관리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공상총국은 지난해 7월 알리바바 주요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저장성 공상총국에서 류훙량 사장이 주재하는 비공개 행정지도 좌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백서는 "당시 류 사장은 알리바바 등 계열사 위법 경영 행위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이를 오랫동안 그대로 둔다면 기업 신뢰도에 금이 갈 수 있으며 다른 온라인 플랫폼 경영자에게 부정적 영향은 줄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공상총국은 모조품, 허위광고, 상표권 침해, 판매자 신용관리 취약 등을 포함한 5개 부문의 19개 문제에 대해서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광범위한 범위 내에서 알리바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한 공상총국의 백서 발표는 이번 조사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도 있다.

알리바바로서는 조사당국의 사전 지적이 있었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방관한 모양새가 됐다.

공상총국이 반격에 나서자 알리바바는 발을 빼는 모양새다.

알리바바는 당국의 백서 발표 이후 입 발표문을 통해 "가짜 제품을 판매하거나 신용을 속이는 등의 문제는 타오바오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다"고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상총국 및 각 부문이 제기한 문제를 법에 근거에 적극적으로 처리하고 위법행위가 발견될 시 엄중하게 처분할 것"이라며 "판매자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투자를 늘려 창고를 마련하고 가짜 제품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조치들을 개선하고 소통을 강화하며 합법적인 경영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꼬리를 내렸다.




ejju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