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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이라크전 키워드, 서 말 택배도 받아야 보배다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5-01-25 07:04 송고 | 2015-01-25 07:15 최종수정

보내는 사람은 정확하게 위치를 파악하고 차질 없이 ‘택배’를 보내는데 받는 사람들이 번번이 준비가 안 되어 있는 형국이었다. 배달원 입장에서는 복장 터지는 답답한 상황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연장 돌입 전까지,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상황이 대략 이러했다. 무실점 4연승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으나 조별예선부터 토너먼트 첫 경기까지 모두 쉽지 않았다. 매듭을 어렵게 풀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골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패스를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아쉽던 장면이 많았다.

한국은 오만-쿠웨이트-호주로 이어지는 A조 예선을 모두 1-0으로 마쳤다. 세 경기 모두 전반에 넣은 선제 골이 결승 골이 됐다. 호주전은 넣은 골을 잘 지켜서 이기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오만과 쿠웨이트전은 추가 골을 위해 꽤 애를 썼으나 실패한 내용에 가깝다.

현재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은 숏패스든 롱패스든 자유자재로 뿌려줄 수 있는 기성용이라는 ‘패스 마스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공격수들의 ‘퍼스트터치’가 중요하다. © News1 DB
현재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은 숏패스든 롱패스든 자유자재로 뿌려줄 수 있는 기성용이라는 ‘패스 마스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공격수들의 ‘퍼스트터치’가 중요하다. © News1 DB

우즈벡과의 8강전은 대회 처음으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애를 먹은 속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90분 내내 고전하다 연장에 돌입했고, 상대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집념을 발휘한 손흥민의 2골로 어렵사리 이긴 과정이었다.

결국 4경기 모두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수비가 무실점으로 막아주는 가운데서도 힘겨운 전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앞으로 만날 상대는 더 강하고, 따라서 실점할 확률이 보다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분명 결정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4강 파트너는 이라크로 정해졌다. 우승 후보로 꼽힌 이란을 상대로 3골을 뽑아낸 팀이다. 비록 1명이 퇴장을 당해 10명이 뛰어야했던 이란의 상황을 감안해야겠으나 득점력을 갖춘 팀이다. 한국의 무실점 행진도 깨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한다.

앞선 경기들을 되돌려 한국 공격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꼽자면 슈팅 이전 슈팅 찬스를 만들기 위한 정확한 ‘퍼스트터치’다. 꽤 괜찮은 패스들이 많이 나왔음에도 트래핑이 좋지 않아 부정확한 슈팅이 나왔거나 숫제 시도하지 못한 경우들이 여럿이다.

현재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은 숏패스든 롱패스든 자유자재로 뿌려줄 수 있는 기성용이라는 ‘패스 마스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별예선 1차전부터 우즈벡전까지, 실제로 기성용은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기성용은 낮고 빠르게 혹은 길고도 정확하게 전방 공격수들을 향해 ‘택배’를 보냈지만 수신자들이 번번이 놓쳤다. 손흥민, 구자철, 조영철, 이정협, 이근호 등 전방 공격수들의 퍼스트터치가 좋지 않아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한 장면들이 적잖았다.

심지어 우즈벡전에서는 당황스러운 장면도 나왔다. 후반 37분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가 쇄도에 들어가는 남태희 발 아래로 정확하게 향했는데, 헛발질이 나오면서 천금 같은 기회가 무산됐다. 아쉬움이 크다.

아무리 좋은 패스가 많이 나온다한들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골을 얻을 수 없다.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고 했다. 택배처럼 정확한 크로스도 일단 받는 게 우선이다. 퍼스트터치에 대한 재차 강조다.

강한 상대와의 경기일수록 찬스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공격수들의 집중력을 보다 높여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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