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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마지막 禁女의 영역 육군 3사관학교 첫 여생도 받는다

48대 1경쟁률 뚫고 당당히 합격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1-23 16:20 송고
23일 오전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에 입교한 여생도들이 기초군사훈련인 각개전투교장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에 앞서 안전핀을 제거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 가입교 한 여생도들은 5주간 기초군사훈련 과정을 거친 후 2월 16일 52기로 정식 입학을 하게 된다.2015.1.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군에서 마지막으로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던 육군3사관학교에서 52기 생도 529명 중 여생도 20명이 23일 영천 육군3사관학교 각개전투장에서 정식 사관생도로 입학하기 위한 관문인 기초군사훈련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 1968년 북한 특수전 부대의 1·21사태와 프에블로호 납북, 월남전 등 국내외 안보상황이 위태롭던 시기에 정예 초급장교 양성을 목표로 육군3사관 학교가 설립된 이래 이들이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여생도로 입학하게 되면 개교 47년만에 육군 3사 출신 여생도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3사관학교가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선발된 20명의 여생도들은 이날 체감 영하 15도 이하의 살을 에는 한기에도 불구하고 기초군사훈련을 동기 남생도들과 같이 해내며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뛰고 구르고 목표를 향해 전진했다.

온몸에 멍이 들고,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도 "약진 앞으로" 우렁찬 함성과 함께 마침내 목표를 탈취한 여생도들.

소총을 든 두 팔이 끊어질 듯 아프지만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얼굴은 더욱 붉게 상기돼 있었다. 지난 12일 입교한 이들은 사관생도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인 올바른 국가관·안보관, 군인정신 함양, 개인화기, 각개전투 등 기본전투기술을 숙달한 후 훈련 마지막 날 40km 행군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시험하게 되며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들은 기초 군사훈련, 종료 직후인 다음달 16일 입학식을 갖고 정식 사관생도가 되며 이번에 선발된 여생도는 48대 1(남생도 7.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3사관학교 관계자는 "3사 여생도는 어학특기, 합기도·태권도 고단자 등 우리 군에서 활용 가능한 우수자원을 선발했다"며 "앞으로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생도교육을 통해 국방정책기획과 연합 및 합동작전, 야전 및 파병부대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특성화된 장교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가운데 공군사관학교는 지난 1997년 여생도를 선발했고, 육사는 1998년,  해사는 1999년 여생도를 처음 선발했다. 

지난 2011년 최초 법무병과 여성장군이 선발됐고 그에 앞서 2010년 여군 ROTC시범학교 여자후보생 선발이 숙명여대와 고려대를 비롯해 7개 학교에서 이뤄졌다.

군은 지난해 최초 군종, 포병, 방공까지 전 병과를 여군을 개방했으며 육군3사관학교가 마지막으로 장교양성과정을 개방해 올해 처음 여생도를 모집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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