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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간 이식 후유증에도…서울대 '합격'(종합)

포항제철고 오용석군 "부모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대구ㆍ경북=뉴스1) 최창호 기자 | 2015-01-17 20:02 송고 | 2015-01-18 14:19 최종수정
 
지난해 투병 중인 아버지를 찾은 오용석군. /사진제공=포스코교육재단© News1
지난해 투병 중인 아버지를 찾은 오용석군. /사진제공=포스코교육재단© News1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한 학생이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스코교육재단 소속 포항제철고 졸업생인 오용석(20)씨. 수능시험을 3개월 여 앞둔 2013년 8월 포항제철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오씨는 간경화로 투병하던 아버지 오재일(47)씨의 병상을 찾아 손을 꼭 잡았다.

오씨는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간이식을 결심한 터였다. 아버지의 병환은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됐고 중 3때는 병이 악화돼 아들의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아들이 간 이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아버지는 한사코 말렸지만 오씨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간을 이식 받기로 한 아버지는 눈물을 머금고 이식을 허락했지만 지금도 "용석이에게 몹쓸짓을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간 이식 수술 후유증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없어 재수를 선택한 오씨는 건강이 호전돼 학업에 전념한 결과 201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합격했다.

오씨는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모님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언론에 알려질 정도로 장한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 달리 컴퓨터를 잘 다뤘던 오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미 '컴퓨터 박사', '최고의 수리천재'로 통한다. 오씨는 "장래희망은 국내 최고의 컴퓨터 보안전문가나 관련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씨는 최근 악성 해킹으로 정부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반드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귀띔했다.

포스코강판에 근무 중인 오재일씨는 "늘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용석이가 무척 자랑스럽고 반가운 소식을 듣게 돼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해 재단 최고상인 이사장상을 오씨에게 수여했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인성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새롭게 인성 우수상을 제정해 그동안 학업 우수자에게 수여하던 이사장상을 인성 우수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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