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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인턴기자의 이케아 방문기…가구공룡 속살 소비자 체험

(서울=뉴스1) 김진 인턴기자 | 2015-01-13 17:05 송고

이케아 방문기
이케아 방문기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가구공룡' 이케아에 다녀왔다. 개장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케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거대했고, 더 복잡했다. 입구에서 출구까지, 그동안 논란이 제기됐던 이케아의 면면을 살펴봤다.

#주차 문제
앞서 이케아는 주말 교통대란의 주범으로 지목당한 바 있다. 이케아 주차장의 회전율과 시스템이 광명시 교통난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케아 측은 950대분 방문객용 임시주차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통 안내원 30여명을 추가로 늘리고, 무료 주차 시간은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였다.

주차는 의외로 빨리 해결됐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구역마다 설치된 주차가능공간 표시등이 눈에 들어왔다. 운전자들을 행여나 놓칠세라 신속하게 빈 곳을 찾아갔다. 다만 주차장에 들어가기까지 약 30분을 대기해야 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바쁘게 양팔을 휘젓는 교통경찰들이 시선을 끌었다.

#대기 시간
aimd**** 개장시간 이후에 가면 아마도 1시간 이상은 기다릴 것으로 예상되오니, 일찍 오지 않으실 거면 대기시간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약 30분, 이케아 입구에서 약 20분간 대기했다. 주말인 것을 감안하면 일찍 들어간 편인 듯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입장 뒤에는 화살표를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쇼룸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 일방통행 동선

gest**** 일방통행 진짜 공감. 구경하다가 사람 너무 많아서 지쳐서 나오려고 해도 한참을 그대로 돌아 나와야 하더라구요. 아쉬운 점이었어요

thel**** 너무 넓어 아들은 걷다가 지치고. 지하철 노선표 같은 순서도는 있지만 길 잃기 연발.

amm**** 3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다리 아프니 준비 단단히 하고 가세요.

이케아 쇼룸의 동선은 일방통행이다. 게다가 미로처럼 꼬불꼬불 얽혀 있어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가기도 힘들다. 중간에 출구가 없기 때문에 2층 입구에 들어선 고객은 싫든 좋든 끝까지 매장을 관람해야 나올 수 있다. 들어갈 땐 고객 마음대로지만 나올 땐 이케아 마음대로인 셈이다.

지하철 노선도를 닮은 안내도가 천장 곳곳에 매달려 있긴 하지만, 등을 떠미는 인파를 거스르고 머리 위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쇼룸 입구에 브로셔 형태의 안내도가 비치돼 있지만 초보 방문객은 그냥 발이 닿는 대로 걸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자의든 타의든 매장 구석까지 경험하게 하는 일방통행식 동선은 이케아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쇼룸의 향연

amm**** 다른 가구점에 가 보면 많아야 10개 정도의 쇼룸을 만들어 놓는 것에 비해 이케아는 개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쇼룸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coco**** 마음에 드는 건 재고가 하나도 없다고 하네요. 가실 분들은 재고 꼭 확인하세요.

thum**** 너무 약해 보이고 배송+설치를 직접 해야 한다고 봤을 때 큰 장점이 없어 보이더군요. 물론 가성비 좋은 가구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대에 많이 못 미쳤습니다.

cons**** 쿠션 커버랑 커튼 같은 패브릭이나 스탠드나 전등 같은 소품은 좋았어요. 그외에는 그다지…

frie**** 우선 애들을 위한 놀이터가 엄청 좋다. 우리 애들은 어린이 코너 갔더니 놀이공원 온 것보다 더 좋아하더라.

쇼룸이 엄청나게 많다. 나중에 찾아보니 65개나 된다고 한다. 특히 '단돈 OO원에 주방을 바꿀 수 있어요' 'OO평 우리집을 소개해요'와 같은 콘셉트를 내세운 쇼룸에는 사람들이 몰려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 유아용 방과 소품을 파는 '어린이 이케아'는 '스몰란드(이케아 내 어린이 놀이공간)'보다 더 많은 아이들로 붐볐다. 많은 고객들이 가구의 품질이나 활용도가 아닌, 이케아가 만들어 놓은 쇼룸의 분위기 그 자체를 소비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격은 50만~200만 원으로 다양했다. 소파나 침대, 매트리스 등 큼직한 가구들은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도 대부분 품절이었다. 누리꾼의 의견처럼, 가구보다는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컵, 냅킨, 수건 등 가격도 5000원 이하부터 가볍게 살 수 있는 일상용품들이 많았다. 초보 방문객을 위한 구매 팁을 드리자면, 가구 구매를 위해선 라벨의 색상과 제품 번호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 News1
© News1

#이케아 푸드

anju**** 식당은 레스토랑 수준이고 음식도 엄청나게 싸다. 4인 기준 3만원이면 배 터지게 먹고 커피 음료도 무한리필. 스낵은 핫도그가 달랑 1000원이다.

amm**** 가구보다 음식이 잘 팔린다고 하던데, 전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OO트코보다 못해요. 두번은 먹고 싶지 않네요.

이케아는 가구 못지않게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레스토랑을 이용하기 위해 이케아를 찾는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레스토랑은 전체 쇼룸의 중간에 위치한다. 구경하느라 (혹은 출구를 찾아 걷다) 지친 고객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지만, 아무 때나 들어갈 수는 없다. 레스토랑 역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메뉴는 김치볶음밥, 불고기덮밥, 미트볼 등 한식부터 서양식까지 아우른다. 이케아는 처음 오픈 3일 동안(12월 16일~18일) 핫도그 1만1000개, 커피 1만잔, 미트볼 6만개를 팔아 치웠다고 한다.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 1000원 이하부터 시작한다. 이쯤 되니 이케아를 단순 가구점이라 여기는 것은 순진한 착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케아는 대형마트보다 더 거대한 마트이자 식당, 그리고 문화공간이었다.

#계산&이케아 패밀리

대략 30곳으로 추정되는 계산대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계산은 빠르게 이뤄졌다. 계산대 옆에 부착된 '이케아 패밀리' 특별 혜택 표지판이 눈길을 끌었다. 이케아 회원을 의미하는 '이케아 패밀리 제도'는 이케아가 사용하는 다양한 고객 유인책 중 하나로, 벌써 국내 회원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패밀리 회원은 특정 상품들을 패밀리 특가로 구입 가능하며,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빠르게 회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소상공인 가구전시장

사실 이케아의 내부보다 소상공인 전시장이 더 궁금했다. 소상공인 전시장은 이케아가 광명시 가구조합에 무료로 내준 전시장이다. 이 전시장은 국산 가구 홍보관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거대기업과 소상공인의 공존을 상징하는 자리인 만큼, 과연 국산 가구의 품질은 어떤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지 알고 싶었다.

2층 주차장에 마련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싶어 1·2층을 몇번이나 오르내렸지만, 이케아를 나오는 순간까지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알게 된 것은 광명시가구조합이 전시장을 재임대해 임대료 수익을 챙긴다는 사실이었다. 해당 전시장에는 휴대폰 케이스 매장이 들어서 있었고, 편의점과 안경점, 레스토랑 등이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상생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 거대 자본에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란 생각도 들었다.

소상공인 전시장에 들어선 휴대폰 케이스 매장.
소상공인 전시장에 들어선 휴대폰 케이스 매장.

다음은 이케아를 다녀온 누리꾼들의 후기다.

free**** 스칸디나비아 식의 정갈한 느낌의 가구소품을 원한다면 이케아 방문 강력히 추천합니다. 볼거리도 많고 식사도 하고. 방문해 본 결과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시장이나 다름없습니다. 규모도 큽니다.

wndf**** 궁금하니까 구경을 할 수는 있겠지만 구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요. 외국에 갈 때면 들르는 곳이 이케아였지만 역시나 구매로 이어지는 건 간단한 소품 등이 전부였어요. 이유는 당장 눈에는 예쁜데 과연 정말 필요할까 생각해 보게 되고 가격에 맞게 품질이 낮은 것도 많고

seps**** 이케아가구 조립 진짜 너무 힘듭니다. DIY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 아니고서야 한번 해보면 그냥 완제품 사는 게 낫다고 생각 들어요. '불편을 팝니다'라는 슬로건이 말만 그런 게 아님. 자취생이나 혼자 뚝딱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좋아하겠지. 망할 정도는 아니고 한번 써보면 그럭저럭 쓸 만하기 때문에 마니아층들도 꽤 생길 거라 봅니다. 망하지도 않겠지만 가구시장을 독과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제 생각.

rofl**** 품질 낮은 가구를 엄청 비싸게 팔고 있는 국내 가구업체들이 자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inte**** 글로벌 시대에 좋은 제품 들어오면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국내 기업 정신도 차리고… 국내기업도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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