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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시름' 이동남 감독대행 "새해 소망, 부상 탈출과 에이스 확보"

(서울=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2015-01-04 12:40 송고

"올해는 '부상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KGC는 새해 첫 날부터 부상 병동이 됐다. 오세근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강병현과 양희종도 지난 1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각각 눈과 허리를 다쳤다. '액땜'이라고 하기엔 손실이 크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3일 새해 소망으로 "올해는 부상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시즌 개막에 앞서 체육관에서 고사를 지낸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고사를 지내지 않았다"며 "물론 미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땐 '고사를 지낼 걸'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고 털어놨다.   

강병현은 동부전 1쿼터 중반 강병현은 레이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다. 코트 위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이동남 감독 대행은 "강병현이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그 부상이 덧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쿼터 종료 35초를 남겨두고는 양희종이 수비 과정에서 동부 박병우의 손에 얼굴을 다쳤다. 양희종도 경기장을 떠나 응급실로 향했다.

이동남 감독대행의 새해 소원은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는 것'과 '믿고 맡길 에이스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KGC는 오세근, 강병현, 양희종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났다. 식스맨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 News1 DB
이동남 감독대행의 새해 소원은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는 것'과 '믿고 맡길 에이스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KGC는 오세근, 강병현, 양희종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났다. 식스맨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 News1 DB
이 감독대행은 "양희종은 눈 안쪽까지 찢어졌다. 햇빛을 보면 안 된다고 하더라"며 걱정이 가득했다. 그래도 "첫날 엄청 부었는데 건강해서 그런지 회복이 빠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쉈다.

KGC는 요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2011~12 시즌에는 아주 강했다. 창단 첫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감독대행은 "그땐 고사를 제대로 지냈다. 돼지머리도 놓고 깨끗하게 닦은 골대 뒤에 북어포도 끼웠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고사를 건너 뛴 것이 충분히 아쉬울 법 했다.

이제 주축 선수들의 빠른 회복만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또다른 소원은 '에이스'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종료까지 딱 10초가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이 상황을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 지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얘길 나눠봤다. 예를 들면 KT는 전태풍, 찰스 로드 등 바로 떠오르는 이름이 있지 않나. 하지만 우린 의견이 전부 달랐다. 그만큼 뚜렷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라며 답답해 했다. "나도 그날의 경기 흐름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 믿고 맡길 에이스가 있었으면 좋곘다"고 덧붙였다.

KGC는 국가대표 선수가 3명 있는 팀이다. '에이스 부재'에 대해 의문을 가질 법 하다. 이 감독대행은 "센터 오세근, 포워드 양희종, 가드 박찬희 모두 국가대표지만 수비수들이다. 결정력을 지닌 슈터가 아니다. 조합이 아쉽다"고 밝혔다.

4일 현재 KGC는 4연패 중이다. 새해 첫 단추를 '패배와 부상'으로 꿰긴 했지만 위기는 기회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 중인 이 때 비시즌에 준비했던 선수들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식스맨들이 오랜 시간 뛰어본 경험이 없어 분명 한계는 있겠지만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3일 SK전에서 36분23초를 뛰어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렸고, 정휘량도 15분50초를 책임지며 3점슛 한 방을 포함한 10득점을 올렸다. 팀은 패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KGC는 7일 LG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이동남 감독대행의 소원처럼 식스맨들이 선전하는 중에 부상 중인 선수들이 코트로 돌아와 어우러져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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