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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안팔려요"…우유업계 쌓이는 재고에 대안사업 '고심'

잇단 유해 논란 부각…"발효유 시장 성장이 대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4-12-29 07:00 송고
국내 원유·분유 재고량이 12년 만에 최대규모로 쌓였다. © News1
국내 원유·분유 재고량이 12년 만에 최대규모로 쌓였다. © News1

유제품 시장에 재고가 쌓이면서 관련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유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올 초 1만1015톤이었던 분유 재고량은 지난 10월 1만5848톤까지 늘어났다. 재고가 남는 우유의 대부분을 분유로 만들어 저장하는 만큼 재고량이 심각하게 쌓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같은 기간 전지분유의 가격은 Kg당 314원에서 82원까지 하락했다. 우려가 증폭됐던 9월에는 3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재고가 쌓이자 유업계는 결국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원유(原乳)를 줄이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이달부터 낙농진흥회는 농가마다 배정한 쿼터 물량의 일정 부분은 정상 가격으로 구입한 뒤 초과분에 대해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이고 있다.

농가 당 기준 원유량의 96.53%를 정상가에 매입하고 나머지 3.47%를 정상가의 10%에 매입하는 것인데 낙농가의 소득 감소가 불가피해 지양해 온 방법이다.
서울우유의 경우에는 '도축'이라는 보다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지난 24일 서울우유합동조합은 정기총회를 통해 농가 당 3마리의 젖소를 도축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조합에 포함된 낙농가는 총 1800여곳으로 이번 결정에 따라 5400여두의 젖소를 도축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우유가 몸에 해롭다는 주장마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 마저 가중됐다. 젖소의 성장호르몬인 'rBGH'가 사람 몸 속에서 유사 인슐린 성장 호르몬 'IGF-1'을 늘려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유가 성조숙증을 불러 오히려 성장을 저해한다는 연구결과까지 제기돼 자녀에게 우유를 권장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으며 우유를 하루 세 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업황이 악화되자 우유업체들은 대안 사업에 나서기 시작했고 '발효유'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국내 대형 우유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기업이나 정부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낙농가와 기업 모두 피해규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제품 재고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발효유 사업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고 있다"며 "수출마저 여의치 않아 현재로서는 발효유 제품 시장 성장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토로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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