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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與종북공세에 '물타기' 반격…연대 책임론 갈등도(종합)

野, 與 종북공세에 "국면전환용" 반박 속 뾰족한 수 없어 고심
당내 '야권연대 책임론' 놓고 갈등…정대철 "종북과 단호히 선 그어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박소영 기자 | 2014-12-21 18:00 송고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은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2014.1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은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2014.1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여당의 '종북 공세'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헌재 결정 뒤 새정치연합의 '종북숙주' 책임론을 거듭 강조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야권연대'로 통합진보당의 국회 입성을 도왔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헌재 결정에 "통합진보당에 결코 찬동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민주주의의 기초인 정당의 자유가 훼손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당의 공세에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뾰족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진성준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헌재 결정은 이미 내려졌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 다만 헌재가 그런 결정을 한 것은 잘못됐다"며 "새누리당이 민주당도 (통합진보당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는 건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반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국민에게 필요한 문제들을 전부 외면하며 정치공세만 일삼는 데 대해 여당에 책임을 강하게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감안한 듯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통진당 해산 사태를 두고 국면전환용으로 이용하려는 정부여당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며 "이른바 '정윤회 게이트'의 광풍이 거센 가운데 터져 나온 통진당 해산으로 국민적 관심을 돌리려는 새누리당의 노력이 눈물겹다"고 비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이어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국회 운영위 소집을 통한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은 뒤로한 채 진부한 '민주당-통진당' 연대책임론을 거론하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의 이런 태도는 헌재가 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을 서둘렀는지 국민적 의구심만 키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야권연대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도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어서 당 지도부로선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통진당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당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비례대표 6명, 지역구 의원 7명을 당선시키며 원내 제3당 지위에 올랐다. 당시 민주당은 통진당 후보만 출마하는 전략 지역을 16곳 양보하고, 정책연대도 맺은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당시 친노(친노무현계) 진영의 '한명숙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와 비노 진영의 갈등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비노 진영인 김영환 의원은 19일 "불과 2년 전 우리는 통합진보당과 광범위한 선거연대를 단행했고 실질적으로 후보단일화를 모색했다"며 "이 모든 일은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고 먼저 책임을 떠안는 자세를 가질 때 진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책임론을 강조했다. 사실상 친노 진영 좌장격으로 당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이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서울회관에서 열린 '국민희망시대' 초청 강연회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헌재 결정 전 통진당 해산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것을 거론, "통진당 동조 발언 비슷하게 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문 위원장의 말이) 맞는 말이긴 하지만, 우리는 (종북을) 의심받는 사람들이니 아무 말을 안 해야 한다"면서 "(그런 말을) 자꾸해서 '저 사람들이 빨갱이랑 같이 가는 것 아닌가' 하면 6·25를 겪은 세대는 절대 우리에게 표를 안 준다. 우리는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 종북과는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성준 위원장은 "당시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선거 연대는 불가피했고, 연대와 단일화의 필요성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것"이라며 "(친노 책임론은) 전대를 겨냥한 발언일뿐"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당내 상황에도 새정치연합은 향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과 완전히 결별할 수 없는 처지라는 점에서 고민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22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리는 '통진당 강제해산에 따른 비상원탁회의'에 인재근 새정치연합 비대위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참석한다.

비상원탁회의에선 헌재의 결정에 의한 정당강제해산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 등이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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