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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랙 퀸과 가족애…'킹키부츠' vs '라카지'

재치있는 대사·여장 배우들의 연기 매력…작품성은 '킹키부츠', 흥행성은 '라카지'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12-21 13:52 송고
뮤지컬 '킹키부츠'. (CJ E&M) © News1
식상할 법도 한데 관객들은 '여장 남자'(드랙 퀸)들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여전히 환호했다. 무대 위 주인공인 드랙 퀸들은 콧소리 섞인 재치 넘치는 대사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웃겨 댔다.

이달 충무아트홀과 LG아트센터에서 나란히 막을 올린 '킹키부츠'와 '라카지'는 기존의 드랙 퀸, 동성애자를 다룬 뮤지컬 '헤드윅', '프리실라'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뮤지컬 분야 최고상인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들답게 오락성과 휴머니즘을 적절히 섞어 감동을 선사한다. 

두 작품의 극본은 모두 미국 극작가이자 배우인 하비 피어스타인(61) 작품으로 비슷한 느낌이 묻어났다. 드랙 퀸들의 화려한 춤보다는 다양한 가족 군상을 그리며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드랙 퀸, 성소수자로서 부딪히는 이런저런 갈등은 에피소드로 끝나며 경쾌함으로 이어진다. 오빠인지 언니인지 헷갈릴 정도의 여장 남자 배우들의 연기력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음악성은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곡가로 참여한 '킹키부츠'가 '라카지'보다 한수 위다. 실제로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노래하는 '함께 외쳐 봐' 등은 관객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하며 콘서트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극적 구성도 '킹키부츠'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화려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라카지'의 대사와 리듬은 좀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다.

관객 반응는 '킹키부츠'가 더 좋은 것 같지만 좌석은 '라카지'가 더 꽉 찼다. 관객층도 '라카지'가 좀 더 다양하다.

드랙 퀸들의 화려한 쇼를 기대했다면 두 작품 모두 다소 실망할 수 있겠다. 쇼뮤지컬 '시카코'와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안무와 비교해선 쇼라기보다 오빠들이 그냥 귀엽게 춤을 추는 것 같다. 같은 소재의 뮤지컬 '프리실라'보다도 화려하지 않다. 두 작품 모두 쇼보다는 스토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킹키부츠'는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 공장을 가업으로 물려 받은 찰리가 아름다운 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라카지'는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중년 게이 부부의 아들이 극우파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뮤지컬 '라카지'. (악어컴퍼니)© News1
'여장 남자' 소재 뮤지컬이 주는 매력은 분명히 있지만 CJ E&M이 계속해서 '드랙 퀸' 소재의 대형 뮤지컬을 올려야하는 지는 의문이다.

'킹키부츠'는 CJ E&M이 기획과 제작단계부터 공동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다. 2013년 토니어워즈 6관왕 수상, 2014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뮤지컬앨범상을 수상한 작품. 오만석·김무열·지현우·정선아·고창석·강홍석·윤소호 등이 한국 초연 무대를 선사한다. 내년 2월22일까지 공연한다.

'라카지'는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3회 수상한 작품으로 2012년 국내 초연됐다.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베스트외국뮤지컬상·남우조연상·안무상·앙상블상 4관왕을 차지한 화제작이다. 정성화·김다현·이지훈을 필두로 남경주·고영빈·송승환·전수경·최정원·김호영 등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초호화 출연진이다. ㈜악어컴퍼니·CJ E&M·㈜PMC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했다. 내년 3월8일까지 공연한다.


senajy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