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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인질극 16시간 만에 종료…3명 사망·4명 부상(종합)

범인은 이란 망명자출신 전과자로 단독 범행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12-16 08:17 송고
호주 시드니 마틴플레이스의 린트초콜릿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 도중 16일 새벽 경찰과 인질범이 총격전을 벌이는 틈을 타 인질들이 건물 밖으로 피신하고 있다. © AFP=뉴스1
호주 시드니 마틴플레이스의 린트초콜릿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 도중 16일 새벽 경찰과 인질범이 총격전을 벌이는 틈을 타 인질들이 건물 밖으로 피신하고 있다. © AFP=뉴스1

15일 호주 시드니 상업지구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발생 16시간 만인 16일 오전 3명의 사망자를 낸 채 종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무장 경찰은 이날 새벽 2시께 카페를 전격 기습했다.
이들은 격발수류탄을 카페 안으로 던진 후 총을 발사하며 가게 안으로 진입했다.

인질들을 방패삼은 인질범은 경찰을 향해 응사하면서 한동안 총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사살됐다. 총격전 과정에서 6명의 인질이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

NSW 경찰은 현장 급습 후 50분 가량 대치 상황이 지속됐으며 인질범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질범과 34세 남성, 38세 여성 2명의 인질 등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진압 경찰 등 4명이 다쳤다.

인질은 앞선 전날 카페를 탈출한 5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이란 출신 망명자인 만 해론 모니스(50)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칭 이슬람 종교지도자이자 극단주의를 신봉하는 모니스는 4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협박 등 다수의 전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스키피온 NSW 경찰국장은 "당시 카페 안으로 진입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인질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급습을 결정했다"며 "인질들이 인질범에 의해 피살됐는지 아니면 총격전 과정에서 숨졌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린트 초콜릿 카페 바로 맞은편에 방송국 건물이 위치한 채널세븐의 크리스 리즌 기자는 경찰이 "인질이 총에 맞았다"는 내용을 교신한 직후 급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키피온 국장은 "이번 사건은 자생적 테러범 '외로운 늑대(론 울프)'인 범인이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이 같은 일로 인해 시드니에서 일을 하거나 이 곳을 방문하는 것이 두려워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미국 안보당국 관계자도 모니스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 연관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모니스는 앞서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IS의 깃발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은 자유롭고 개방됐으며 관대한 나라에서 조차도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폭력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테러로 인해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인질극이 개인형 테러의 위험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젠스 데이비드 올린 코넬대학 법학교수는 "2가지 우려가 있는데 첫째는 외국인 IS 조직원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라며 "두 번째는 인터넷 등을 통해 IS를 접한 추종자들이 테러를 일으키는 것으로 우리는 알카에다 등으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테러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IS 대응 공습작전에 제일 먼저 응해 전투기를 파견한 나라이다.

반면 이슬람 개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한편 IS에 직접 가담한 사람이 70여명, 국내에서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100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IS에 가담한 18세 호주 청소년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켰으며 10월에는 17세 호수 청소년 압둘라 엘미르가 동영상을 통해 호주와 미국, 영국을 공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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