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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 알고 읽자…미디어셀러의 ‘빛과 그늘’

(서울=뉴스1) 온라인팀 | 2014-12-10 15:19 송고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에 올랐다.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공개한 2014년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2위는 현재 tvN 드라마 방영 중인 '미생', 3위는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했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이상한 여행'이 차지했다.

1위에 오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역시 영화로 제작된 이후 판매 부수가 급증한 것을 보면,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소위 '미디어셀러'가 차지한 셈이다.

미디어셀러란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미디어에 노출된 이후 주목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일컫는다.

미디어셀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11월 방송된 '시크릿가든' 이었다. 당시 민음사는 3000권 분량의 서재를 협찬,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민음사의 어린이 책 출판 브랜드 비룡소에서 펴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방송 이후 20만부 넘게 팔려나갔고 인터넷 서점에는 드라마 출연 배우의 이름을 단 기획전도 열렸다.
미디어 노출 효과를 즉각적으로 체감한 일부 대형 출판사들은 2010년 방송법 개정으로 PPL(간접광고·Product Placement)이 허용된 점을 활용해 미디어셀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후 SBS TV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소설가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벨소리가 들리고', 임현정의 '꼭 같이 사는 것처럼', 김언희의 '요즘 우울하십니까?',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등이 미디어셀러 효과를 보았다.

올해 초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이상한 여행' 역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미디어에 노출된 덕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대표적 예다.

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요즘 미디어셀러의 흥행은 출판사에겐 단비 같은 존재다. 독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작용 또한 존재한다. 미디어셀러의 흥행은 자금력이 있는 대형 출판사에게만 해당될 뿐인데, 미디어 노출(PPL)에는 영세 출판사는 지원할 수 없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간접광고로 시청자의 불만이 생길수도 있으며, 신간 도서·신인작가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도 부작용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인문학·사회학 서적의 부진과 책 자체의 자생력·주도권 상실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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