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10일 오후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한중 FTA 시대 평택항을 비롯해 서해안 항만들이 동북아 물류의 중심 항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News1

내년 물류시장 경기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반짝 회복세에 그칠 전망이다. 물류 분야별로는 택배업이 가장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8일 발표한 '2015년 물류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0%가 '내년 물류경기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은 28.0%였고,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1.0%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둔화세를 보이던 물류경기는 올 들어 회복되는 양상이다. 물류경기를 추정할 수 있는 항만물동량 증가율을 살펴보면, 1~10월 누적 항만 물동량은 성장률이 지난해 0.8%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3.9%로 반등했다. 항공물동량도 2010년 17.1%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다 올해 5.5%까지 성장했다. 

대한상의는 "올해는 선박과 철강, 컴퓨터, 메모리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미국·중국 수출 호조와 해외직구 증가 등에 힘입어 항공·항만물동량이 반등에 성공했다"며 "다만, 화주의 단가인하 압력과 선복량 공급과잉 등으로 물류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수출과 내수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 반짝 회복에 그치며 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가 가장 좋을 물류업종(복수응답)으로는 택배(76.0%)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창고·보관(41.0%), 제3자물류(35.0%), 항공운송(35.0%), 포워딩(32.0%), 육상운송(26.0%), 해상운송(24.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택배업은 전자상거래와 TV홈쇼핑 시장의 확대, 해외직구 증가, 경기불황기에 따른 알뜰 소비족 증가로 계속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내년 물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는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변동(43.0%)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소비 등 국내 경기 회복세(40.0%)와 환율 변동(34.0%), 해외 신흥국의 성장률(24.0%), 물류기업 간 경쟁심화(18.0%), 대형물류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17.0%), 유가 변동’(15.0%), 물류부문 규제(14.0%) 등이 이슈로 꼽혔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물류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최근 물류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해외직구, 역직구시장을 공략하고 옴니채널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중국, 베트남 등 신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며 "아울러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최신 물류기술을 도입해 물류효율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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