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기준금리 1%대 시대 온다" 12월은 일단 '동결' 전망

저물가 우려되지만 금리인하 시 가계부채 걱정돼...'일단 지켜보자'
내년 1분기 경기상황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2014-12-07 13:23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News1 송원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News1 송원영 기자

오는 11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소비심리 부진 등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있지만 이미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금리인하의 부작용인 가계부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 '일단 지켜보자' 금리 동결 우세 전망

7일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을 때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물가 때문에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은 입장에서는 세계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금리를 낮췄는데 또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하 등 금융정책이 경기 회복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 위원은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이 상승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전세가격만 띄우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현실"이라며 "전세주인 입장에서 1억원에 전세를 주면 은행 5%금리에 연 500만원 이자 수익을 벌 수 있었지만 요새는 200만원 밖에 못 버는 결과를 가져와 전세를 두배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맞지만 금융위기 이후로 재정정책보다 금융완화 정책을 써 왔는데 경기가 안 살아나는 것이 문제"라며 "중국이 금리를 내려도 시장이 별로 반응하지 않는 것도 금융정책이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나쁜 것은 맞지만 한은이 기존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물가 상승률이 다 돼서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있어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앞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고 그에 대해 정책 효과가 어떻게 파급됐는지 관찰할 필요도 있어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DI는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추가 금리 인하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KDI 관계자는 "물가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리면 가계부채가 어떻게 될까 걱정도 된다"면서도 "최근 12월 들어 국고채 금리가 많이 떨어진 것을 볼 때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 인하가 시장의 의견을 선 반영한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실제 국고채 3년 금리는 앞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 10월 중순을 전후로 내리막을 그렸다.

다만 지난 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7%에서 꾸준히 올라 5일 기준 2.17%까지 상승했다.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은 시장에서 금리 동결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대 초저금리 시대오나

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내년에는 1%대 금리 시대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엔저 등 글로벌 환율 전쟁이라던지 최근 소비심리가 생각보다 개선 안 된거 보면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있지만 이미 앞서 두 차례 내렸기 때문에 연내에 또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보다 내년 1분기 쯤에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시장의 컨선서스는 한은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많이 변환됐다"며 "예전에는 2%면 끝나지 않겠느냐 했지만 이제는 1.75%, 1.5%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의 비중이 많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1%대 초저금리 시대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은 한은 금통위원들의 물가 등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에서도 읽을 수 있다. 

앞서 11월 열린 금통위에서 금통위 모든 위원은 앞선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현 상태(2%)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으나 내수부진 등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A 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중 전월대비 0.3% 하락해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1.8%로 9월에 비해 0.1%p 하락했다"며 "이처럼 근원인플레이션률이 2개월 연속 하락해 1%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8월 및 10월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오히려 하락한 측면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B 위원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당분간 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겠으나 내년 들어서는 공공요금 인상, 농산물 가격의 하락세 진정 등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장단기시장금리와 은행 여수신금리가 상당폭 하락한 가운데 금융기관 여수신이 이례적으로 큰 폭 증가하고 회사채와 CP가 모두 순발행된 것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과 10월 두차례 금리를 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현행 기준금리 2.00%는 사상 최저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2월과 같은 수준이다. 


boazhoo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