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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 문화, 렌탈…이제는 새것 구매보다 빌려쓰는 시대 ‘고렌탈’

(서울=뉴스1Biz) 오경진 기자 | 2014-12-04 16:08 송고

우리나라에 렌탈이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아기 엄마부터 실버 세대까지, 직장인부터 캠핑족까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렌탈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소비를 경험하고 있다.

급증하는 한국의 렌탈 시장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8.5조원에 달하던 개인 및 가구용품 렌탈 시장이 2016년 11.4조원으로 34% 늘었다(표1). 5000만 인구 모두가 1인당 20만원 이상의 물건을 빌려 쓸 때 나오는 수치다.

표1_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렌탈 트렌드(KT경제경영연구소, 이은영연구원, 2013. 01.) © News1

렌탈이 대세가 되기까지… 불경기 + 다양한 물품 +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일등공신, 불경기: 그렇다면 어쩌다 렌탈 시장이 이렇게 커졌을까? 역설적으로 렌탈 시장을 확장시킨 일등공신은 경기 침체다. 한국에 처음 렌탈 시장이 펼쳐진 시기는 언제일까? 바로 IMF 외환위기 시절이다. 물건은 사야 하는데 목돈은 들일 수 없는 상황. 불경기엔 적은 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렌탈이 호황을 이룬다. 최근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상태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하고 싶은 일, 필요한 물건은 많아졌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렌탈 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필요조건, 다양한 렌탈 물품: 여기에 발맞춰 기업들도 다양한 렌탈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정수기, 가습기, 제습기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생활가전용품’은 이미 렌탈 시장의 트렌디셀러다. 여기에 잠깐 쓰면 그만인 ‘육아용품,’ 안마 의자처럼 구매단가가 높은 ‘의료 건강 장비,’ 최신형이 빠르게 개발되는 카메라 같은 ‘IT기기,’ 일년에 한두 번 쓰면 많이 쓰는 ‘캠핑 용품’ 등등. 소비자가 빌리고 싶어하는 물건은 대부분 빌릴 수 있는 환경이다. 렌탈 시장이 확대되는 필요조건이 충분히 갖춰진 셈이다.

▶충분조건, 렌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그렇다면 당신은 물건을 빌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전이라면? 안 쓰면 안 썼지, 물건을 사지 않고 빌린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했다. 목돈을 투자해야 살 수 있는 건강 보조 기구든, 살 때 한번 보고 나면 거실 장식품 신세가 되는 세계 명작 전집이든. 물건을 사서 내 걸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렸다. 어쩌다 빌려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마주쳐야 물건을 빌렸다. 제주도로 여행 갈 때 자기 차를 가져갈 수 없으니까 렌트하는 식으로. 하지만 최근 렌탈을 대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더 이상 못 사서 빌리는 것이 아니다. 렌탈 자체가 새로운 소비 방식이 됐다. 특히 렌탈은 대여 기간에 업체로부터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렌탈이 가져온 프리미엄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 한몫했다.

© News1


소비자 편의를 살리는 렌탈 오픈 마켓, 고렌탈의 등장


렌탈 시장은 침체된 경제 상황, 렌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 렌탈 기업의 다양화라는 세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급속히 성장하는 만큼 렌탈 시장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렌탈 가격 및 서비스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무용품 하나를 빌릴 때도 업체마다 일일이 연락을 취해서 확인을 해봐야 하고, 정수기 하나를 빌리려고 해도 이 가격이 적정한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자 최근엔 이러한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렌탈 전문 오픈 마켓까지 등장했다. 온라인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고렌탈(Go Rental)’은 렌탈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렌탈에서는 생활가전용품, 육아용품, 의료 건강 장비, IT기기, 캠핑 용품 등 다양한 업체들의 렌탈 품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과 의심을 없앴다. 특히 ‘재능(전문 MC, 출장 카메라맨, 초대 가수 등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까지 빌려준다는 콘셉트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운 소비 문화로 대두된 렌탈. 렌탈 전문 오픈마켓과 같은 시장 자체의 진화가 어디까지 거듭돼 소비자들의 편의를 증진시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oh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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