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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가신용 사상 첫 역전…무디스 日 등급 'A1'으로 강등

(종합) 아베 선거 통해 소비세연기 묻겠다가 국가신용만 하락 '수모'
무디스, 日 재정적자 감축 목표 불확실 한단계 낮춰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권영미 기자 | 2014-12-01 19:38 송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News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News1

 
글로벌 신용평가 업체 무디스가 1일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했다. 이로써 무디스 등급에서 일본의 신용등급은 한국보다도 한 단계 낮아졌다. 한일간의 신용등급 역전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무디스는 일본의 장기 국채 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A1'은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상위 5번째 등급이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무디스의 등급에서 일본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등과 나란히 있었지만 이번 강등으로 이스라엘, 체코, 오만과 같은 등급을 받게 됐다.

무디스의 국채 신용 등급 강등은 2011년 8월 이후 3년 4개월만이다. 또 'A1' 등급은 3대 신평사 평가에서 피치와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피치는 2012년 5월 22일 'AA-'에서 'A+'로 낮췄다. 피치는 아베 신조 총리가 소비 증세 연기를 발표하자 지난 11월 18일 일본 국채 등급을 연내에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평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투자 적격 등급중 4번째인 'AA-'를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에 소비세 인상을 18개월 늦추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단기적으로는 경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로 인해 2020년에 균형 예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더욱 큰 도전이 됐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누적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40% 수준으로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다.

무디스는 "일본의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는 무척 높고 재정건전성 강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정부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일본은행(BOJ)가 금융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하려고 박차를 가하면서 향후 국채 금리가 높아져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무디스의 등급 강등은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에게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UFJ 모간스탠리 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미야자키 히로시는 등급 강등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에게는 악재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꺾이고 디플레이션이 돌아와 세수가 줄면 본전도 못찾게 된다. 국민생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면서 "국민들에게 소비증세 연기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무디스 발표 직후 달러대비 엔화가치는 처음엔 하락했다가 직후 다시 하락분을 만회하는 등 아래위로 출렁거렸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20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는 전장대비 0.46%하락(엔화강세)한 118.19엔을 기록중이다. 지난 주말 종가는 118.67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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