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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유 러시아 석탄 오늘 도착…남·북·러 물류혁명 신호탄?

시베리아 산 석탄 北 나진항 거쳐 오늘 포항에 도착
북-러 밀월 속 우리 측에도 경협 손 내밀지 주목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11-28 19:07 송고
북-중-러 3국의 접경지역인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의 퐝촨(防川) 지역에서 담은
북-중-러 3국의 접경지역인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의 퐝촨(防川) 지역에서 담은 "북-러 친선대교"의 모습.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서의 목줄기 같은 곳으로 양측은 최근 친선대교를 지나가는 철도의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 2014.09.04/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을 거쳐 들어오는 시베리아 산 유연탄 4만500톤이 29일 포항에 도착한다.

이번 석탄은 남·북·러 합작 물류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본격화를 앞두고 진행되는 시범 운송으로, 석탄을 실은 중국 선적의 화물선은 이날 오전 중으로 경북 포항항에 들어온다.

앞서 이번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우리 측 기업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13명의 방북단은 지난 24일부터 나진항 현지에서 이번 시범 운송의 전과정을 점검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는 우리 측에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정도로 관심이 지대한 사업으로 이번 시범 운송 이후 본격 참여를 위한 본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대북 신규투자를 금지한 2010년의 5·24조치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조치라는 해석까지 내리며 이번 사업 참여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이는 북-러 간 철도 복구 및 러-북-남으로 이어지는 해상 운송로 개척 등 이번 사업으로 인한 파급력이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의 탄탄한 기초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포스코 등 3사는 2008년 7대 3의 지분 구조로 설립된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우회 투자 방식으로 이번 사업 참여를 추진 중에 있다.

정부의 사업 참여 결정에 따라 향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사업을 계기로 석탄의 안정적 해상 운송로가 확보될 경우 향후 남·북·러 3자 간 경협의 규모 자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사업의 안정성이다.

정부는 하산과 나진을 잇는 54km의 철도 개보수와 북한 나진항 3부두의 리모델링에도 불구하고 북-러 간의 협의가 최종 마무리되지 않음에 따라 연내 본계약 체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남북관계 및 국제사회에서의 북한 변수 등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100% 보장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본계약 체결전까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북한이 최룡해 당 비서를 특사로 러시아에 파견하면서 관계 개선에 적극 뛰어든 것은 이번 사업의 전망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

러시아 역시 나진-하산 사업의 주무부처인 극동개발부의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을 27일 서울로 파견해 이번 사업에 대한 우리 측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특히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번 나진-하산 사업은 남·북·러 3자간 경제협력 사업의 첫번째 발자국"이라며 "앞으로 성과를 낼 잠재력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공동 프로젝트로 인한 공동의 이익이 많아질수록 한반도의 안정화도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향후 적극적 경협 확대를 희망하기도 했다.

북-러 간 인프라 구축에 이어 석탄의 시범 운송까지 마무리되며 우리 측의 본계약 체결 최종 결정은 이른 시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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