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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지 팝니다" 삼성맨들 허탈감에 '술렁~'

삼성-한화의 빅딜에 '부속품' 인식...계열사별 비대위 구성 움직임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4-11-27 18:30 송고 | 2014-11-27 19:16 최종수정
온라인에 올라온 삼성배지 판매 사진 © News1
온라인에 올라온 삼성배지 판매 사진 © News1

"입사때 받은 삼성 배지 팝니다."

삼성이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한화에 넘기는 '빅딜'을 발표한 이튿날인 27일 온라인에서는 '삼성 배지 팝니다'란 글이 화제다.

'삼성 배지'는 신입사원들이 정식 입사전 받은 '삼성 가치공유 프로그램(SVP)'을 수료한 뒤 받는 것으로 '삼성맨으로서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삼성물산이 삼성플라자를 애경으로 넘길 당시 1인당 평균 8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면서 '삼성 배지값'이 1억원에 달한다는 비유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배지 판매 글에는 "'또 한화의 가족'이 된다길래 처분하려 한다"고 표현했다. 삼성의 대표 광고문구인 '또 하나의 가족'을 패러디한 글귀다.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가는 직원들은 7500명에 달한다. 아직 직원들의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삼삼오오 모여 불안한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삼성은 '무노조 경영' 방침을 세우고 있어 노조 대신 사원협의회가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번 매각 발표 이후엔 각 사업장별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삼성테크윈 창원 제2사업장의 직원 대표 기구는 "삼성그룹의 경영 승계를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화그룹으로 매각된 것은 '토사구팽'"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삼성그룹내에서 소외됐던 만큼 한화그룹 편입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를 전자(前子), 그외 계열사를 후자(後子)라 부르기도 한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에서 소외됐던 계열사들이 한화로 옮겨가 새 그룹의 주류에서 일할 수 있다는 긍정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등을 인수하며 관련 임직원을 100% 고용승계하고 5년 동안 고용을 보장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수준도 삼성에서 받던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는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지분과 경영권을 총 1조9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각각 인수한다.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토탈도 동시에 양도된다. 삼성에서 한화로 가게 된 '삼성맨'들은 7500여명에 달한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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