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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당권주자 '빅3'…'3인3색' 정책행보

문재인 '안보·인권', 정세균 '경제', 박지원 '대북문제' 앞세워 존재감 부각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11-26 16:24 송고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4.11.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4.11.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 '빅3'로 거론되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3인3색'의 정책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비대위 등 각종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과 당안팎의 행보를 통해 각각 안보와 인권, 경제, 대북문제와 관련한 현안에 주력하며 차기 당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는 듯 하다.
후반기 국회들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방위원회로 옮긴 문재인 의원은 최근들어 부쩍 안보와 인권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안보와 인권에 집중하고 있는 문 의원이 차기 대선을 위한 정책준비와 연관해 보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은 최근 유엔인권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연일 핵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25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와 24일 비상대책위원회 발언을 통해 "유엔 인권결의안에 대해 북한이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새로운 핵실험으로 위협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핵전쟁까지 거론하며 협박하고 나선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도 주민들의 낙후된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훈수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발표에 대해선 "대한민국 군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안보무능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지난 8월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이 발생한 28사단을 직접 방문해 장병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지난 23일 홍대 한 카페에서 '곰신(고무신의 약칭)' 카페 회원들과 병영문화개선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군 인권에도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쌍용그룹 상무출신인 정세균 의원은 최근들어 경제문제에 천착하는 듯 하다.

정 의원은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가계부채 규모가 7년만에 최고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부채 급증에 경고를 보낸 것을 거론하며 "부채가 많으면 경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고 정부와 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위기 이후 다른 나라는 부채를 줄였지만 한국은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이 160%에 이르러 대부분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다'라고 거론한 것에 대해 "이 정도면 유럽 재정위기의 도화선이 된 그리스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은총재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며 "현상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서 그저 정부가 시키는대로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4일 비대위 회의에선 "내년 사상 최악의 엔저 쓰나미로 수출경쟁력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국내 수요를 기초로 경제 성장을 추진해야 하지만 빚 때문에 내수진작에 한계가 있다"며 남북경제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때 대북특사로 활약한 바 있는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대북문제에 주력에 한결같은 모습이다. 박 의원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앙일보 배명복 논설위원의 '북핵,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글을 링크한 뒤 "일독을 권한다"고 적었다.

배 논설위원이 글 말미에 "북핵 문제처럼 중대한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장관들이 참가하는 제대로 된 브레인스토밍 한 번 없었다고 한다"고 꼬집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박 의원은 또 북한이 유엔인권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연일 핵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남북관계개선의 찬물을 끼얹는 것이자 체제 유지에도 도움이 안 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대권주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을 거친 이들 당권주자들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들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결국은 자기만의 강점이 차기 전대에서 어떻게 평가되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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