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화-삼성의 2조 빅딜…'복잡한 셈법' 누가 더 손해일까?

삼성테크윈은 비싸게 인수한 편이지만 종합화학은 싸게 인수한 편
한화, 인수대금 마련하려면 외부차입이나 자산 매각해야 가능할듯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4-11-26 16:11 송고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화학 및 방산계열사 4곳을 2조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2조원의 인수대금을 두고 증권가에선 '셈법'이 복잡하다. 한화그룹의 현재 자금사정을 감안하면 2조원이라는 인수대금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보유현금이나 이익규모 등을 감안하면 차입이 불가피해보인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증시에서 거래되는 값보다 웃돈을 주고 샀다. 더욱이 삼성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삼성테크윈 주가가 급락, 한화의 인수 대금은 상대적으로 비싸 보인다. 삼성종합화학은 상대적으로 싸게 샀다.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할 당시 산정했던 회사 가치에 비해 이번 매각에 적용한 주당 단가가 더 싸다. 자회사인 삼성토탈이 꾸준히 순이익이 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그룹에 유리한 딜이다. 

한화그룹이 인수키로 한 삼성계열사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이다.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원에 각각 인수한다. 앞으로 경영성과에 따라 1000억원의 옵션을 지급할 수도 있어 인수대금은 총 2조원에 달한다. 이번 딜로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의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자회사인 삼성토탈의 경영권도 인수한다.

인수 단가를 계산하면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에 상당한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줬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주식을 주당 4만8775원에 인수했다. 삼성테크윈 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1352만693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물산 227만3350주(4.28%) 삼성증권 103만7896주(1.95%), 삼성생명 32만2109주(0.6%) 삼성SDI 6만1628주(0.12%) 등이 매각 대상이다. 삼성계열사가 보유한 주식수는 1722만1918주(32.4%)로 매각대금 8400억원을 감안하면 주당 매각가는 4만8775원이 된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25일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하한가로 급락해 2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화는 약43%의 프리미엄을 주고 삼성테크윈을 인수했으며 이날 하한가를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51%나 얹어준 셈이다.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셈법이 달라진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삼성종합화학은 비상장사로 지분의 99.5%를 삼성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중 삼성물산이 보유하게 되는 잔여 지분 18.5%와 자사주 0.29% 등이 빠진다. 여기에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지분 22.73%는 삼성테크윈 경영권 인수와 함께 한화로 넘어온다. 

한화가 값을 치르고 인수하게 되는 삼성종합화학 지분은 3194만4140주(57.6%) 규모다. 인수대금 1조600억원으로 계산하면 주당 3만3183원, 옵션금액을 더한 1조1600억원으로 계산하면 주당 3만6313원에 인수하는 셈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4월 삼성석유화학과 합병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삼성종합화학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주당 4만6234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했다. 회사 가치를 4만6234원으로 계산한 셈이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기준으로 지분 57.6%를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1조4700억원에 달한다. 주식매수청구권과 M&A의 계산이 다르다곤 하지만 7개월만에 회사 평가금액이 20% 가량 줄었다. 

더욱이 삼성종합화학의 자회사인 삼성토탈은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토탈은 지난해 매출 7조8573억원에 영업이익 55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 1734억원으로 부진했으나 2010~2012년에도 2850억~507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종합화학의 주식매수청구권을 감안하면 삼성종합화학의 가치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삼성테크윈 지분 32.4%에 삼성종합화학 지분100%를 2조원에 인수한다면 너무 적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한화그룹이 인수 대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느냐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현금 규모는 그리 많지 않다. 한화그룹은 한화가 삼성테크윈을,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나누어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키로 했다. 

한화는 올 3분기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717억원을 보였다. 한화케미칼은 현금성 자산 규모는 1529억원, 한화에너지는 582억원 규모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선 다른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수대금을 차입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권영배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인수대금 5000억원을 전액 외부에서 차입할 경우 순차입금 규모가 4조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며 "연간 순이자 비용이 현재 2200억원인데 차입금이 늘어나는 것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2014.11.26/뉴스1 © News1
2014.11.26/뉴스1 © News1


2014.11.26/뉴스1 © News1<br><br>
2014.11.26/뉴스1 © News1




xper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