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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이 한국 모바일 게임에 돈 쓰게 하려면

25일 '중국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 개최…중국 특성맞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해야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4-11-25 17:50 송고
25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 News1
25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 News1

"중국 사람들은 게임에서도 자신을 돋보이고 남들에게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선 수백만원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들이 돈을 쓰게끔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2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글로벌 퍼블리싱 전문기업 디브로스와 공동주관한 '중국 모바일게임 진출 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이용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모바일게임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열린 릴레이 행사 시리즈로 해당 지역의 대표 모바일게임 개발자와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장동향을 분석하고 시장진출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2014년 상반기 중국게임시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올 상반기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3% 성장한 117억8000만위안(약 2조1000억원) 수준이며, 이용자는 4억5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중국 모바일게임의 현지화와 과금 모델'이란 주제로 발표를 맡은 니 하이유(Ni Haiyu) 탤런트워커 대표는 "중국에는 모바일게임을 제공하는 마켓 플랫폼이 굉장히 많고 유통채널도 너무 다양하다"면서 "특별한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면 중국 이용자들은 대부분의 모바일게임 장르를 잘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 '360'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다운로드 순위에서 퍼즐 같은 캐주얼게임을 비롯해 카드교환, 역할수행게임(RPG), 액션, 런닝 등 다양한 장르가 고르게 흥행을 기록했다. 니 하이유 대표는 중국 모바일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VIP시스템 △월정액제 △게임 아이템 유료구매 △정기적인 이벤트 △30메가바이트(Mb) 이하의 용량 등 5가지 방법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이용자들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중국에서는 최대 13단계로 나뉘어진 VIP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으며 최고가는 무려 2만위안(약 360만원)"이라며 "중국인들은 게임을 통해서도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인들은 매우 현실적이기 때문에 유료로 게임을 즐긴다면 그에 맞는 보상으로 아이템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이템 구매도 유료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pan>25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span>© News1
25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News1


중국 퍼블리싱 기업 링타이거를 운영하는 정동현 대표는 모바일게임이 중국시장에 출시되는 프로세스 자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중국에서 모바일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은 중국의 이동통신 3사 앱마켓을 통한 론칭과 바이두, 텐센트, 360 등 개별 업체가 운영하는 '3자 마켓'을 통한 방법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은 이통사 마켓을 통해서만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를 애플의 iOS가 점유하고 있다. 이 중 안드로이드 시장의 70%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앱내 결제를 지원하는 모바일결제 모듈은 이통사 마켓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3자마켓에 바로 게임을 출시할 경우에는 유료화 모델 적용이 어려워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며 "우선 이통사 마켓에 출시한 다음에 이를 3자마켓으로 링크하는 채널링 서비스를 거치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사이즈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저가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초저가형 모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내처럼 화려한 그래픽을 지원하는 고용량 게임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안드로이드 앱 기준으로 용량을 최대 5메가바이트까지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용량 30메가의 모바일게임은 중국에서는 거의 2기가(GB) 수준이기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게임사들은 게임을 재밌게 만들어서 명성이 올라가면 매출이 잘 나올거라 생각하지만 중국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게임을 개발한다"면서 "한국 개발사들도 비즈니스모델을 고려한 게임을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니 하이유 탤런트워커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은 가장 돈이 많고 규모가 큰 기업이 아니다"며 "현지화를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고 그에 맞는 전략을 찾아내는 협력파트너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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