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퍼거슨 다시 전쟁터로…경관 불기소 방침에 폭동· 방화

뉴욕 타임스퀘어, 시카고 등지에서도 항의 시위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11-25 15:13 송고
© AFP=뉴스1
© AFP=뉴스1


지난 8월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대런 윌슨 경관에 대해 24일(현지시간) 대배심이 불기소 평결을 내린 후 퍼거슨에서는 폭동과 소요가 이어지고 있다.
윌슨 경관이 근무하던 경찰서 밖에서는 분노한 시위대가 빈 병과 돌을 던지며 항의했고 경찰차에 불을 질렀다.

이에 폭동 진압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발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인근 상점들을 대상으로 한 방화, 약탈 행위도 잇따랐다.

시위대는 편의점, 식당 등 경찰서 주변 상점들을 중심으로 창문을 깨뜨리거나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
폭력 사태는 주로 경찰서 인근에서 발생했다.

폭동진압용 방패로 무장한 경찰을 향해 캔과 병, 화염병이 날아들었고 경찰차 2대에 불이 붙어 연기가 치솟았다. CNN에 따르면 시위대는 퍼거슨 시내 건물 3곳에 불을 질렀다.

퍼거슨 외곽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즉각 투입돼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도록 경찰차와 군용 차량 수십대가 배치됐다.

세인트루이스 주민 팸 베일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만큼 오래 살았다"며 대배심의 결정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 AFP=뉴스1
© AFP=뉴스1


대배심이 비공개 회의를 연 클레이튼 소재 버즈 웨스트폴 법원청사에도 30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항의했다.

윌슨 경관의 불기소 처분에 일부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와 가두행진이 벌어졌지만 미주리주를 제외한 곳에서 폭동이나 소요사태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뉴욕시에서는 시위대가 브로드웨이에서 출발해 타임스퀘어까지 행진하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항의했다.

시카고에서도 "마이클 브라운에게 정의를" 등 구호가 적힌 배너를 든 시위대가 항의를 이어갔으며 백악관 인근에도 "경찰의 인종차별적 테러를 저지하라"는 피켓을 든 시위대가 등장했다.

세인트루이스카운티 검사 로버트 맥컬로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카운티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 평결 결과를 발표하며 "대배심이 윌슨을 기소할만한 상당한 근거(probable cause)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평결에 브라운의 유족은 "우리 아이의 살인자를 기소하지 않기로 한 (대배심의) 결정에 깊이 실망했다"면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쪽으로 여러분의 분노를 표현해 달라"고 시위대에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퍼거슨 주민들에 평화적 대응을 촉구했다.


lchu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