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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합병 방송채널 실적부진에 '전전긍긍'

흡수합병 5개 채널 영업이익, 예상치보다 9~49% 밑돌아
"성장동력 확보 못하면 오히려 실적 개선에 마이너스"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4-11-24 07:30 송고
1차연도 : 2013년, 2차연도 2014년. 실적은 2013년 해당기업 실적. 2014.11.21/뉴스1 © News1
1차연도 : 2013년, 2차연도 2014년. 실적은 2013년 해당기업 실적. 2014.11.21/뉴스1 © News1


CJ E&M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합병한 방송채널 계열회사 실적이 모두 인수 당시 예측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실적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 E&M이 지난해 12월 흡수합병한 방송채널 운영사들의 2013년 영업이익이 회사측의 예측치보다 많게는 49%, 적게는 9% 밑돌았다.

예측치는 합병과 피합병 회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과 같은 실적과 해당 산업의 실적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예측치를 웃돌 경우 합병 시너지가 큰 것으로 평가받지만 반대로 밑돌 경우 합병 시너지효과가 적고 오히려 이윤구조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J E&M이 흡수합병한 5개 채널 운영사는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온게임네트워크 △㈜바둑텔레비전 △케이엠티브이 △인터내셔널미디어지니어스 등이다.

영화채널 OCN을 운영하는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는 합병 당시인 2013년 매출 2718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지만 매출 2425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에 그쳤다. 전망치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9% 못 미친다.

게임채널 온게임넷을 운영하는 온게임네트워크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예측치는 각각 235억과 26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매출 219억원 영업이익 31억원에 머물렀다.

바둑TV의 프로그램 제작사 바둑텔레비전은 지난해 매출 182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기대치보다 매출 8%, 영업이익은 15% 부족했다.

음악채널 KM의 프로그램 제작사인 케이엠티브이는 적자행진 중이다. 당초 매출 7억원에 1억90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됐지만 매출은 6억7700원으로 못미쳤고, 영업적자는 2억4600만원으로 더 커졌다. 

중화TV 프로그램 제작사인 인터내셔널미디어지니어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보다 각각 4%와 9% 부족한 51억원과 6억원에 그치는 등 합병한 채널 모두 실적이 좋지 않다.

CJ E&M은 지난해 8월 이들 5개 방송 자회사들의 통합 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힌 뒤 그해 12월 최종 합병을 마무리지었다.

총 18개나 되는 유선방송채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이중 5개 채널 제작사가 별도 법인 형태로 존재하다보니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 측은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광고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예측치를 바탕으로 합병 효과를 의심하고 있다. 방송 업계의 한 관계자는 "흡수합병한 방송채널이 기대한 수준만큼 사업을 안정화시키지 못하거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실적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방송사업은 CJ E&M 적자의 주 원인으로 사업개편이 시급한데다 최근 단행한 합병 효과까지 저조하다면 회사의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CJ E&M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55억원, 2분기 130억원에 이어 3분기 125억원 등 적자 누적액이 310억원에 달한다.

회사측은 이들 방송채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예측치를 대부분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하고 있다.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0억 가량 많은 2934억,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예측했다. 바둑텔레비전은 작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억원 높여 잡았다.

시청률 조사 기간인 AGB닐슨이 매주 20위까지 발표하는 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OCN은 주간(11월10~16일)시청률에서 0.4%로 7위, 바둑TV는 0.189% 점유율로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순위권 밖이다.

이에대해 CJ E&M 관계자는 "이들 채널의 실적이 예측치보다 못미친 것은 킬러 콘텐츠 확보와 자체역량 강화를 위해 제작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한 때문"이라며 "4분기 광고 시장이 성수기인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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