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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중국 증시 '후강퉁' …A to Z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11-17 14:25 송고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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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제도인 후강퉁(滬港通)이 17일 시작됐다.

후강퉁이란 상하이를 뜻하는 '후(滬)'와 홍콩을 뜻하는 '강(港)'을 조합해 만든 용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매매하고 중국 본토 투자자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중국 증시의 선진화와 국제화를 한발 진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은 후강퉁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이다.

◇ 후강퉁의 실시 목적
상하이와 홍콩의 양대 주식시장이 연결될 경우 중국은 자국의 증시를 개방하는 메커니즘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를 통해 중국 A주 중 우량주 568개 종목을 사들일 수 있게 된다.

중국 투자자도 홍콩 증시 266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인이 본토 이외의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후강퉁의 운용 방식

홍콩 증시를 통한 상하이 증시의 거래는 모든 홍콩 주민과 외국인 개인·기관 투자자들에게 개방된다.

상하이 증시를 통한 홍콩 증시의 거래는 모든 중국 본토인들에게 허용된다. 다만, 이 경우엔 최소한 50만위안의 계좌를 보유한 사람들만 거래 자격이 있다.

홍콩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의 중개인을 통해 홍콩 증권거래소에 주문을 내면, 이 주문이 상하이 증권거래소로 전달된다.

중국 본토 거래인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홍콩 주식 종목들에 대한 주문을 내면 된다.

상하이 증시의 주식들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그대로 있으면서 중개인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대리인을 통해 신탁 관리된다.

홍콩 증시의 주식들도 홍콩 증권거래소에 그대로 있으면서 중개인이나 본토 투자자들을 위한 대리인을 통해 신탁 관리된다.

다만 거래 규모는 제한된다. 상하이 증시엔 '선착순'(first-come, first-served) 원칙에 입각해 1일 130억위안에 총 3000억위안까지 투자할 수 있다.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 규모 제한선은 1일 105억위안에 총 2500억위안이다. 하지만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이나 기관은 제한이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거래 제한선 한도가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홍콩 내 역외 위안화 풀(pool)의 의미

홍콩 내 역외 위안화 풀은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의 A주식 매입 개시와 함께 초기엔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전 한도를 완화하고 유동성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인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의 금리를 낮추는 조치를 취했다.

◇ 중국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단기적으론 후강퉁이 실시되면 홍콩의 증시 거래량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두 증시가 완전한 통합을 달성할 경우 시가총액 기준 약 4조달러 규모로 미국 뉴욕증시에 이어 세계 2위의 주식시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1일 평균 거래량은 홍콩 증시가 약 300억위안, 상하이 증시가 약 710억위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후강퉁이 장기적으로 선전 증권거래소 등 다른 자산 거래소까지 아우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향후 중국 증시에서 일어날 대형 이벤트

후강퉁이 성공을 거둘 경우 상하이 A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경우 글로벌 자금에서 약 3000억달러가 추가로 중국 본토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후강퉁의 향후 과제

상하이 증시는 주식 매도 주문이 24시간 전에 중개인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시간차 거래에 대해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이 같은 규정을 수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 중반까지는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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