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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수비진 붕괴에 흔들리는 '히딩크 매직'

최근 5경기 9실점, 부진 이어져 경질론 불거져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11-13 10:35 송고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감독이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AFP=News1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감독이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AFP=News1

'히딩크 매직'이 흔들리고 있다.

거스 히딩크(68)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까지 임기로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부임 이후 열린 5차례 경기에서 4패(1승)를 당하며 경질 위기에 몰렸다.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졌다.

네덜란드는 베슬리 스네이더(갈라타사라이), 달레이 블린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카를로스 벨라(레알 소시에다드·2골), 치차리토(레알 마드리드)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루이스 판 할(맨유)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지난 9월 5일 감독 복귀전에서 이탈리아에 0-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어 체코, 아이슬란드와의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연패를 당했다.

잇따른 패배로 인한 후폭풍도 거세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을 기대했던 네덜란드 언론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네덜란드 데 텔레그라프는 이날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5경기에서 무려 4경기나 졌다"고 꼬집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진의 붕괴다. 월드컵에서 5백에 가까운 스리백 전술로 무패를 거뒀던 네덜란드지만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포백으로 전환했는데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디르크 카위트(페네르바체)가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론 블라르(아스톤 빌라)는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 탓에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5경기에서 무려 9골을 내줬다. 이날도 안방서 열린 멕시코를 상대로 3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수비들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문제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시원치 않다. 주장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라질 월드컵 이후 부상으로 하락세인 가운데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벤), 얀 훈텔라르(샬케04),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전에서 네덜란드는 23개의 슈팅(유효슈팅 9개)으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반면 멕시코는 12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 중 3골을 뽑아냈다.

히딩크 감독은 "7~8차례 찬스에서 적어도 3골 이상은 넣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네덜란드 현지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오는 16일 라트비아와의 유로 2016 조별예선 4차전에서 패배하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히딩크 감독의 운명은 오는 16일 열린 라트비아와의 유로 2016 조별예선 4차전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A조에서 각각 3연승을 거둔 체코와 아이슬란드(이상 승점 9)에 이어 1승2패(승점 3)로 3위에 머물러 있다. 경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라트비아전에서도 승점 3을 쌓지 못할 경우 최악의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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