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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글로벌화 적신호?…야후재팬 지분매각 검토

(서울=뉴스1) 서영준 기자 | 2014-11-10 17:43 송고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최세훈(왼쪽), 이석우 공동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업이미지(CI)가 새겨진 스마트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4개월 여의 합병 준비를 마치고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매머드 IT 기업으로 재탄생한 다음카카오는 이날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고 통합 법인의 공식 출범을 발표하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014.10.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최세훈(왼쪽), 이석우 공동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업이미지(CI)가 새겨진 스마트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4개월 여의 합병 준비를 마치고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매머드 IT 기업으로 재탄생한 다음카카오는 이날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고 통합 법인의 공식 출범을 발표하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014.10.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내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가겠다'는 기치로 10월 1일 합병법인으로 새출발한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전략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일본파트너인 야후재팬이 보유중인 카카오재팬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든든한 파트너인 야후재팬과의 결별은 일본내 '카카오톡'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 뿐 아니라 사업의 성장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가치가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일본 최대 포털업체인 야후(Yahoo) 재팬이 다음카카오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에 투자했던 자본을 회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야후재팬은 2012년 10월 3자 유상배정 방식으로 카카오재팬에 지분을 투자했다. 당시 9000만엔(약 8억5000만원)으로 카카오재팬의 지분 50%를 획득했다. 그 이후 야후재팬은 지금까지 다음카카오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했다.

그랬던 야후재팬이 카카오재팬 지분매각을 선언하면서 다음카카오와 결별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야후재팬의 지분매각 소식에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출범 후 글로벌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는 중"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일본에서 야후재팬과의 관계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후재팬이 2년만에 다음카카오와 결별을 고려하는 이유는 '카카오톡'이 '라인'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카카오톡은 일본에서 '라인'보다 3개월 앞서 2011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라인' 가입자수에 한참 밀리고 있다. 일본내 카톡 가입자는 1000만명 수준인데 반해 라인은 5400만명에 이른다. 이는 카카오재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카카오재팬은 2012년 116억원의 손실을 입은데 이어 지난해에도 101억원의 적자를 냇다.
반면, 카톡보다 늦게 일본에 입성한 라인은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인 5400만명이 사용할만큼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덕분에 일본 라인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일본 라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7000억원으로 22.3% 늘었다. 라인이 앱마켓이나 개발자들에게 수수료를 주고 순수하게 벌어들인 매출은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1% 증가했다.

야후재팬 관계자는 "더이상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카카오재팬으로 파견근무을 나간 야후재팬 직원들은 이미 야후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재팬의 이같은 평가에 대해 관련업계는 예상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특성상 가입자 확대를 통한 시장 선점이 필수적인데, 카톡은 해외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는 가입자 기반을 통한 시장 선점 이후 다양한 서비스들을 추가시켜 나가는 전략을 쓰는 게 일반적"이라며 "일본에서 라인 입지가 탄탄한 만큼 카톡이 사업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처럼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일찌감치 진입했지만 현재 라인에게 시장주도권을 내주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카카오가 진출할 당시만 해도 시장을 주도하는 모바일 메신저가 전혀 없어 카카오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였지만, 카카오는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 결과, 후발주자인 라인에게 시장주도권을 고스란히 내주고 말았다. 라인은 현재 태국에서 3300만명, 대만에서 1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해당국가에서 모바일 메신저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동남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도 3000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라인과 중국의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보유한 위챗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펼쳐 왔다"며 "카카오톡의 경우 다음과의 합병, 국내 감청 논란 등 다른 곳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한 결과 기회를 놓친 면이 없지않다"고 했다.


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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