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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영업규제'…유통업계 이중고에 신음

롯데·현대·신세계·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일제히 하락
'규제 피하자' 아울렛·회원제매장 등 사업 다각화 안간힘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4-11-09 08:00 송고
2014.11.0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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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내수부진과 영업규제라는 2중고로 신음하고 있다. 추석 연휴와 중국 관광객 특수가 겹쳐 기대를 모았던 3분기에도 매출은 제자리를 맴돌았고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줄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발표한 국내 대형 유통업체 3분기 실적 공시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은 6조98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3048억원으로 15.9%나 줄었다.

백화점·마트·슈퍼·시네마만 포함된 롯데쇼핑 개별실적은 매출 3조8830억원, 영업이익 2452억원으로 전년 3분기보다 각각 1.7%, 10.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해 3분기 매출(3546억원)이 전년동기보다 1.2%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699억원)은 8.1% 감소했다.
매달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신세계와 이마트는 매출마저 줄었다. 신세계의 9월 매출은 12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9% 줄어든 109억원에 그쳤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합산으로 봐도 매출이 1조946억원, 영업이익은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5% 감소했다.

이마트의 지난 9월 매출은 9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달보다 27.5%나 줄어든 623억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는 여름 장마가 짧아 관련 용품이 덜팔리고 가을옷도 저조한 판매고에 그치는 등 계절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실적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로 내수부진과 영업규제를 꼽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 마트 사업 시설투자비가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이지만 설비투자는 늘상 있는 일"이라며 "당장 전세가 아무리 뛰어도 집은 안사지 않느냐. 소비가 얼어붙어 있어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이 잦은 유통업의 경우 매출이 제자리를 맴돌면 영업이익이 감소한다"며 "영업이익이 줄긴 했어도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의무휴업이나 출점제한, 영업시간 규제 같은 정부 규제는 유통업체들의 영업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제 대형유통업체 규제가 본격화된 2012년 부터 업계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은 2011년, 마트는 2012년부터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백화점도 2012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세다. 

정부의 영업규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매장이 148개로 가장 많은 이마트의 경우 지난 9월 의무휴업 점포수가 앞선 달보다 5개 많은 137개 점으로 확대됐다. 가뜩이나 소비가 얼어붙어 매출이 줄어드는 마당에 열어놓은 매장마저 가동을 못하고 시설 유지비만 나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피해 아울렛이나 창고형 할인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달 5일 경기도 일산에 회원제 할인매장인 롯데빅마켓 킨텍스점을 열었고 이마트는 올해 9월부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경기도 용인 보정센터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김포아울렛을 연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영업규제 의도는 지역 영세상인을 살리자는 취지였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부 극소수 개인 마트 사업자들이 주로 이익을 보고 있지 않느냐"며 "무조건인 영업규제에서 벗어나 좀더 자율적인 방향으로 규제를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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