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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월렛카카오' 11일 출격…은행권은 '시큰둥'

카톡 친구간 이체 수수료 '0원'…수수료이익 전망에 '먹구름'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2014-11-06 17:32 송고
카카오톡 사용자간 자금 이체가 쉬워지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다음주인 11일 출시될 예정이다. © News1
카카오톡 사용자간 자금 이체가 쉬워지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다음주인 11일 출시될 예정이다. © News1

카카오톡 사용자간 자금 이체가 쉬워지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11일 출시될 예정이다. 은행들은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서비스 테스트 중이지만,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에 시큰둥한 표정이다.

카카오톡 친구간 자금 이체가 당분간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수수료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향후 이체 수수료를 받더라도 '슈퍼갑'이 되는 카카오톡과 수수료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내려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16개 시중은행은 11일 월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시작한다. 당초 은행들은 6일 서비스 출시를 계획했으나, 농협중앙회의 약관 공시 문제로 일정이 늦춰졌다.

뱅크월렛카카오는 기존 금융결제원이 선보였던 '뱅크월렛'에서 카카오톡 친구까리 최대 1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한 서비스다.

은행 계좌와 연동된 뱅크월렛카카오에 최대 50만 원을 충전, 한 번에 최대 10만 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끼리 회비를 걷거나 경조사비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하기 위한 모든 준비 단계가 끝난 상황"이라며 "안정성을 위한 테스팅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사용자가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결제를 할 수 있는 가맹점 수가 적기 때문에 용돈이나 친구들 간의 경조사비를 주고 받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은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출시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시큰둥한 모습이다.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은행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서비스를 대체하는 서비스가 출시되는 것이 반갑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뱅크월렛카카오가 출시 기념으로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은행들은 서비스 준비에 들어간 인력과 시간, 노력에 반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 이는 은행의 서비스가 '공짜'라는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강하게 고착화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다른 경로로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금융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번 서비스 출시로 이런 인식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타행 거래가 조건없이 무료로 이뤄질 경우 벌 수 있는 수수료이익도 줄어들 뿐 아니라 한번 공짜였던 서비스는 유료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추후 수수료를 받는다고 해도 카카오와 수수료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은행이 받아야 할 수수료를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고객을 보유한 가맹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은행의 입장에서는 '슈퍼 갑'의 존재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서비스 영역이 줄어드는 것 역시 뱅크월렛카카오 출시를 반길 수 없는 이유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으나, 뱅크월렛카카오 출시에 따라 은행에서 출시한 앱의 사용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자사 스마트월렛 서비스가 이미 있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바 있다. 하지만 대세를 따라 다른 은행과 함께 뱅크월렛카카오에 동참키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비스가 은행의 계좌를 기반으로 이뤄지긴 하지만 은행의 역할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될 수록 은행의 역할과 수익구조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스마트폰 등 급변하는 IT환경을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대규모 회원 고객을 보유한 IT회사가 금융서비스에 나설 경우 경쟁이 어렵다"며 "카카오톡뿐 아니라 구글월릿, 애플페이 등의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은행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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