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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외교부에선 어떤 말들 오가나

속으론 잿밥, 겉으론 유엔총장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아니다
"정치하려면 이혼도장 찍고" 농담 건넸던 일화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11-06 11:51 송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 News1 이기창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 News1 이기창
정치권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며, 반 총장의 '고향' 외교부에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외교부 입장에선 '최초의 외교관 출신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할 법도 하지만, "그러실 분이 아닌 것 같다"는 조심스런 시각이 대체적이다.

반 총장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의 공통된 견해는 반 총장이 본인 스스로를 정치 세력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익명의 관계자는 6일 "반 총장을 모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불확실한 대권 같은 것 보다 당장 본인이 목표로 했던 일들을 해결하는 데 훨씬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일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해야할 일을 정하면 워낙 추진력있게 끌고가는 스타일이라서 본인이 그런데 관심이 있었다면 진즉에 그런 분위기가 반 총장 주변에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으론 대권 도전에 뜻을 품는 반면 공식적으로는 유엔총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아니란 이야기다.

과거 수년간 반 총장과 지근거리에 있었던 한 고위 관계자도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기를 꺼리면서도 "반 총장에게 내년은 개발아젠다와 기후변화문제 등 총장직 10년의 과제를 업적으로 전환해야하는 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시기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면 유엔총장이 잿밥에 관심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을 우려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반 총장 스타일상으로도 국내 정치 개입을 꺼릴 것이란 시선도 있다.

과거 반 총장의 대권도전론이 불거졌을 때 반 총장을 만났던 외교부 관계자가 의향을 물으니, 반 총장이 "안 사람이 그거 하려면 이혼도장 찍고 하라고 하더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반 총장은 앞서 5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통해 "근거 없는 얘기들이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국제사회 전체를 대변해야 할 유엔 수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 입장을 밝힌 만큼 그의 총장직 퇴임 뒤 행보를 둔 정치권 내 설왕설래를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반기문 대권론에) 정색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공식 입장까지 내셨는데, 이제 좀 놔드리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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