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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기술 개발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4-11-06 08:57 송고 | 2014-11-06 15:19 최종수정
김영수 KIST 박사 © News1


복합한 검사없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은 뇌과학 연구소의 김영수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혈액으로 이동해 혈액검사로 검출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의 존재여부는 국제적으로 여러차례 보고된 바 있으나, 뇌에서의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하는 현상을 혈액으로 진단하는 것이 가능한지는 논쟁의 대상이었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를 다양한 분량으로 넣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켰다. 그 후 혈액을 뽑아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을 분석했고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도 비례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까지 가능성으로만 제기되었던 주장을 과학적으로 연관성을 밝힌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서 지나치게 증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높아지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결국 기억이 지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뇌조직 검사나 단백질 분포 확인이 가능한 PET 영상 촬영 등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때 베타아밀로이드는 질병 진단의 주요한 척도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병원 및 기업과의 중개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병원에서 쉽고 빠르게 치매를 진단할 수 있어 향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혈액을 사용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되면, 쉽고 편리하게 의료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질병 조기 발견을 통해 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켜 환자가 인간다운 삶을 더욱 길게 누리게 할 수 있으며, 환자군 분류를 가능하게 해 치료 신약 개발연구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베타아밀로이드는 혈중에서 극소량만 존재해 현재 병원에서 쓰고 있는 장비로는 분석이 불가능하다. 이에 KIST 개방형 연구사업단은 매우 적은 양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이다. 또 국내외 병원, 대학, 기업체와 힘을 합쳐 융합 연구를 계속 진행해, 최종적으로 혈액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위한 ‘나노바이오 센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KIST 김영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액이라는 쉬운 방법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1세기 사회 문제의 극복으로 치매 환자수 감소 및 직간접 의료비 절감을 통하여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0월 27일자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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