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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에 웃은 소프트뱅크, 애물 스프린트에 눈물

2014년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도쿄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11-04 18:40 송고 | 2014-11-04 20:50 최종수정
소프트뱅크 로고. © 로이터=뉴스1
소프트뱅크 로고. © 로이터=뉴스1


일본 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소프트뱅크는 4일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서 고객 이탈이 계속돼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 3월 종료되는 2014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1조엔(약 9조5000억원)에서 9000억엔으로 10%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소프트뱅크는 자체 회계연도 2분기(7~9월) 영업이익이 2590억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371억엔보다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969억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 3위 이통사인 스프린트를 216억달러(약 23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해외 확장 전략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스프린트는 기존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적자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스프린트는 지난 3분기(7~9월) 중 가입자 수가 27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만3000명 감소보다 더 큰 수치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7억6500만달러(주당 19센트)로 전년 동기의 6억9900만달러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또한 2014년 회계년도 조정 세전이익이 58억~59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의 67억~69억달러보다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스프린트는 3일 더 이상의 비용 증가를 줄이기 위해 직원 2000명을 해고하고 경영진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도 "스프린트의 회생작업은 길고 어려운 길이 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일본 국내 통신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하고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인터넷 기업 인수 합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엔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인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모빌의 무선사업 자산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손 회장은 일본 내 최고 부자이며 소프트뱅크의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시장 가치는 약 850억달러에 이른다. 또한 최근 뉴욕증시에 데뷔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지분 32%를 지닌 최대 투자자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로 인한 손실에도 알리바바의 상장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어 2분기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870억엔을 크게 넘어선 4831억엔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회장의 다음 목표는 인도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인도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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