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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보고서 승인…"수십년 온실가스 감축이 위험 줄일 것"

"한도량인 2900Gt의 2/3 벌써 배출…배출 멈춰도 기후변화 지속"
우리나라 기후정책에 영향미칠 듯…"감축목표 설정 때도 고려해야"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4-11-02 16:12 송고 | 2014-11-02 16:19 최종수정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더라도 기후변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지만 향후 수십년간의 온실가스 감축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보고서로 채택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IPCC 제40차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에 대한 IPCC 제5차 평가종합보고서(SyR·Climate Change 2014 Synthesis Report)'가 승인됐다고 2일 밝혔다.

IPCC는 전세계 195개국 기후변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변화 분야의 과학적 연구결과를 정리해서 정책결정자의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주도록 만든 기구로 지난 1988년 설립됐다. 이번에 승인된 제5차 종합보고서는 총 7년간에 걸쳐 25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발간했다.

제5차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10년간 전세계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측한 결과 연평균 2.2%가 증가했으며 이 중 이산화탄소가 배출량 증가의 78%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관측됐다. 1970년부터 30년간 배출량이 1.3% 증가한 것에 비하면 약 2배 가까운 수치가 증가한 것이다.

또 온난화로 인해 증가한 에너지의 90%가 해양에서 흡수됐으며 이로 인해 급격한 해양 산성화, 폭염·집중호우 등 지역적인 극한기후현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수자원·생태계 등에 대한 기후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이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관측됐지만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은 연구 데이터가 부족해 관측 결과에 반영이 어려웠다.
보고서는 전지구적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낮추기 위해 제시된 이산화탄소 배출 한도량인 2900Gt의 2/3가 이미 지난 2011년까지 모두 배출됐으며 향후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더라도 기후변화와 생물종 멸종·식량 생산 저하·사회적 갈등 증가 등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막기 위해 에너지 수요관리, 온실가스 집약도 저감, 에너지 공급의 탈탄소화, 토지이용 관련 흡수원 확충 등의 전 부분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을 여타 다른 사회적 목표와 연계할 때 효과가 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제도적인 조정이나 협력의 미비가 대책 이행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후 적응 역시 실제 이행 단계에서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회성 IPCC 부의장은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결정된다는 것이 과학적 분석을 통해 밝혀진 것"이라며 "인류가 그래도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기온 상승을 대체로 2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보고서 승인에 대해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추진해야 할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제2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기후변화 시나리오 개발 등에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며 "감축목표 설정시 한국의 경제적 위상,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 및 현재 배출량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후변화 영향과 위험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개발해야 한다"며 "보고서에서 강조한 에너지 수요관리 및 토지 분야의 흡수원 확충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환경부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정보의 이해 증진 및 주요 정책적 시사점 도출을 위한 포럼을 오는 19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승인된 IPCC 제5차보고서는 내년 상반기 중 국문판으로 발간돼 기상청 기후정보센터 홈페이지(www.climate.go.kr)를 통해 공개된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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