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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자 '호갱' 만드나…단통법 한달만에 '아이폰6 대란'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11-02 15:06 송고 | 2014-11-02 16:47 최종수정
스마트폰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아이폰6 대란' 후기 및 반응. © News1
스마트폰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아이폰6 대란' 후기 및 반응. © News1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 이틀만에 '대란'이 발생하면서 시행된지 한달이 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일 뽐뿌, 클리앙 등 다수의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서울 시내 곳곳의 휴대폰 판매점에서 아이폰6의 기본 모델인 16기가바이트(GB) 기종을 10만~20만원대에 판매하는 '아이폰6 대란'이 발생했다.

이번 대란으로 이날 새벽 아이폰6를 싼 값에 사려는 고객들이 판매점 앞에 줄지어 늘어서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판매점에서는 개통시 일부 금액을 현금으로 받고 할부금을 아예 없애는 '현금완납'과 일단 할부원금을 정상적으로 책정한 뒤 소비자에게 현금으로 다시 돌려주는 '페이백' 수법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아이폰6 대란'이 화제가 되며 서로 줄 서있는 판매점의 위치를 공유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기종은 '아이폰6 16GB'다. 판매점들은 다른 기종에 비해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16GB 기종을 이용해 대란을 조장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는 16GB 기종과 64GB 그리고 124GB 기종만 출시돼 있다.

출고가 78만9800원의 '아이폰6 16GB'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월 기본료 9만~10만원대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17만~19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판매점에서 추가로 주는 지원금을 합쳐도 아이폰6 16GB의 지원금 총액은 22만원 정도다. 즉, 지원금을 받아 50만원대 중반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폰6 16GB'가 지난 1일 10만~20만원대 가격으로 풀린 것이다.
이렇게 싼 가격으로 아이폰6가 판매될 수 있었던 데는 이통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유통장려금(리베이트)이 편법으로 소비자에게 지급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이통3사는 유통점에 1대당 최고 70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점이 본인들의 몫인 리베이트를 보조금으로 돌리면서 아이폰6 16GB 모델은 '공짜폰' 수준으로 판매됐다는 것이다.

이에 정상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같은 모델을 산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달 24~30일 예약가입 기간에 제품을 신청한 고객들로, 평균 5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을 지불하고 아이폰6 16GB를 구매한 이들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란 덕분에 아이폰5S와 5를 쓰던 친구들이 모두 6로 갈아탔다. 하루 이틀 만에 이렇게 터질 줄은 몰랐다", "이 대란을 통해 단통법든 뭐든 간에 예판(예약판매)는 피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16GB는 용량이 적어) 사지 않으려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 구매했다", "씁쓸하다. 판매개시를 시작한 제품을 단 하루 만에 소비자가 부담하는 할부원금 등을 10분의 1로 줄여서 판다는 게 참 보기 그렇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폰6 대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통3사 관계자들을 이날 오후 3시 긴급 소집한 상태다.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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