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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포드도 도입했다는 '인쇄전자' 뭐길래..정부 육성 돌입

산업부, 인쇄전자형 산업 육성방안 연구용역 착수
내년 예비 타당성 조사…"2030년까지 2~3만개 기업육성 목표"

(세종=뉴스1) 곽선미 기자 | 2014-11-02 06:00 송고
LG디스플레이 플렉서블 OLED.(LG디스플레이 제공)© News1
LG디스플레이 플렉서블 OLED.(LG디스플레이 제공)© News1

#국내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포드사는 올해 생산되는 차량 100만대에 인쇄전자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티잉크(T-ink)사가 개발한 인쇄전자 기술을 적용해 선루프 제어장치, 에어컨 조정장치 등 차량 내 각종 전자 제어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인쇄전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산업 발전을 위한 시동을 걸었고 산·학·연이 뒤따르는 형식이다. 정부는 현재 수백개에 불과한 인쇄전자 기업을 2030년까지 대략 2~3만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막대한 부가가치가 예상되는 인쇄전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쯤 예비타당성 조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외 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내년 중 실시하려 한다"며 "올해 연말과 내년 예산 편성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쇄전자형 산업 육성방안' 연구용역에도 착수했다. 예비타당성 조사의 근거가 될 사전 조사 성격의 연구다. 국내에서 인쇄전자기술로 만들어진 시제품과 부품의 개발 동향 파악부터 정책방안까지 폭넓게 다루게 된다.
인쇄전자기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제조공정의 일부를 전자잉크 인쇄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필름, 섬유소재 등에 전자적 성질을 띤 은 나노, 실버 등의 전자잉크를 분사해 회로기판 등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얇고 유연한 스마트폰 등 플렉서블(유연) 디스플레이, 웨어러블(착용) 스마트 디바이스, 사물인터넷 등에 응용될 수 있어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공정과 비교할 때 설비 투자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정부에 따르면 기존 디스플레이 생산에 투입되는 설비투자액이 6721억원 가량일 때 인쇄전자기술은 2527억원이 들어 3분의2가량이 절감된다.

세계 인쇄전자 시장의 성장도 정부가 이 산업에 관심을 표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세계 인쇄전자 시장은 2020년까지 지금의 1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28억달러(한화 2조9800억원)였던 시장이 2020년에는 330억달러(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부단한 움직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유럽은 태양전지, 조명, 로직회로 등을 중심으로 상용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고 미국도 벤처, 중소기업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미쯔비시 화학 등 글로벌 소재 기업이 관련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중이다.

실제 미국의 포드자동차 사례 외에도 유럽의 경우 와인 생산에 인쇄전자 기술을 사용했다. 스웨덴 씬필름(Thin film)은 와인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상표 보호용 라벨을 인쇄전자 기술을 개발, 이탈리아 산 와인에 적용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파루, 이그젝스 등 일부 중소·중견기업이 이 분야에 진출한 상태이지만 세계 기술경쟁력 면에서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세계 인쇄전자 분야 100대 기업 순위에 한국 기업은 들지 못했다.

정부는 연구용역과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잡겠다는 계획이나 대략적인 밑그림은 이미 그려놓은 상태다. 2030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잉크 등 핵심소재의 국산화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연간 400~500억원이 투입되는 규모다. 도입-확대-활성화 등 3단계로 나눠 기술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특히 3단계에서는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유연태양전지 제조 기술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쇄전자기술은 향후 스마트 기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라며 "정부는올 4월부터 국회에서 관련 포럼을 갖고 산학연과의 토론을 통해 과제를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산 반영 전에라도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은 순차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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