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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00% 이상 뛴 게임빌·컴투스…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넘본다

모바일 대응 여부 올해 주가 결정

(서울=뉴스1) 서영준 기자 | 2014-10-30 19:36 송고 | 2014-10-30 20:47 최종수정
컴투스 ´서머너즈 워´ 타이틀 이미지.© News1
컴투스 ´서머너즈 워´ 타이틀 이미지.© News1


모바일 게임 개발사 게임빌과 자회사인 컴투스 연합군이 시가총액 면에서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반면, 마땅한 모바일 전략이 없는 엔씨소프트는 성장 동력 우려로 인해 반대로 기업가치가 추락하고 있어서다. 
31일 게임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4만5700원, 2만5200원을 기록한 게임빌과 컴투스의 주가는 올해들어 각각 297%, 765% 급등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게임빌 13만6000원, 컴투스 19만3000원으로 양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2조833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24만8500원으로 한 해를 마감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해에만 42%나 빠져, 전날 종가 14만3500원으로 시가총액 3조1468억원이었다.

지난 2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때 게임빌과 컴투스 양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는 상황도 발생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오전 9시 35분 기준 주가가 각각 14만5300원, 19만890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 합계 2조9539억원(게임빌 9477억원, 컴투스 2조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3만원으로 시가총액 2조8507억원을기록했다.

게임빌과 컴투스가 어느새 엔씨소프트의 대장주 자리까지 위협하게 된 데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높은 성장 가능성이 밑바탕이 됐다. 단순히 올해의 전 세계 예상 시장 규모를 놓고 보면 온라인 게임(274억달러)에 비해 모바일 게임(188억달러)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꽃 피지 않은 분야으로 분류된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위한 PC는 성장세가 한 풀 꺾였지만 모바일 게임을 위한 스마트폰은 보급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시장인 중국만 놓고봐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며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열리면 어느정도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들어 모바일 게임이 유통되는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도 미래를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오픈 마켓은 물론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유통이 쉬워지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반의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 오픈 마켓의 확산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유통채널로 등장한 모바일 메신저도 모바일 게임 이용자 수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빌·컴투스는 이러한 환경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게임빌은 '별이되어라', '다크어벤저', '몬스터워로드' 등이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가 최근 발표한 7월·8월 전 세계 구글 및 애플 통합 매출 순위에서 두 달 연속 10위와 8위에 올랐다. 컴투스 역시 지난 6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서머너즈 워'는 미국 구글 플레이 11위, 중국 애플 앱스토어 8위, 일본 애플 앱스토어 16위 등 국가별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임빌·컴투스가 각광을 받는 사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성장 동력 마련 부재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인수한 핫독스튜디오를 청산했으며, 엔트리브소프트 또한 실적 악화로 매각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리니지',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온라인 히트작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빌과 컴투스의 성장성이 이렇게 주목받을지 몰랐다"며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도 모바일 대응 부족이 주가 반토막이란 결과를 불러올 지도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게임빌과 컴투스는 자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하이브도 보유하고 있어 수수료 걱정 없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까지 갖추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온 두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엔씨소프트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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