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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실명치료, 난치 질환 응용 가능성 열어"

미국 ACT사, 한국 차바이오텍 공동 기술 활용해 실명 환자들 시력 회복
파키슨병·척추 손상 등 응용 기대감…"상용화까지는 갈 길 멀다" 평가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4-10-16 14:42 송고 | 2014-10-16 14:43 최종수정
줄기세포 제조 과정./© News1
줄기세포 제조 과정./© News1

미국 줄기세포치료 기업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dvanced Cell Technology)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실명 환자 시력을 회복시킨 연구 성과를 낸 것은 다른 난치 질병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는 차병원 그룹 소속 바이오기업 차바이오텍과 공동 개발한 기술로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해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 기업은 황반변성, 희귀 망막 질환 스타르가르트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망막색소상피세포 이식 임상시험을 진행해 실명 환자 18명 중 13명이 시력을 회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렸다.

국내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발전한다면 실명 환자뿐만 아니라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척추 손상 같은 다른 난치 질환에도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여겨졌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난치 질환에서 의학적 성취로 이어지는 첫 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바이오기업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차비오텍은 국내에서 ACT사와 동일한 기술을 활용해 3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논문 작성 작업을 병행하고 있고 이르면 내년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ACT가 우수한 임상 결과를 도출한 것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동일한 기술로 임상을 진행한 만큼 국내 결과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기술이 의약품 개발로 이어지고 환자에게 적용돼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으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국내 줄기세포 권위자인 연세의대 생리학교실 김동욱 교수는 "이번 임상 결과는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시력 회복 가능성을 처음으로 열었다"며 "이 기술을 응용해 파키슨병, 척수 손상 같은 다른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임상이 끝난 것이 아니므로 일부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며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교수는 "국내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실체적 연구 성과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세계적인 잡지에 논문이 실린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교수들은 "타 기관 연구 결과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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