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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인력 4천여명…헤어나올 수 없는 적자의 늪?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 20~30% 달해
적자행진 여전…위메프, 올 4분기에만 마케팅비 400억 투입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4-10-06 07:00 송고
위메프는 이달 1일부터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시작했다. 올 4분기에만 마케팅 비용으로 4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 News1
위메프는 이달 1일부터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시작했다. 올 4분기에만 마케팅 비용으로 4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 News1

티몬,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출혈 경쟁을 벌이며 광고,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어서다. 인건비가 많이 드는 사업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현재 임직원수는 1200여명, 쿠팡과 위메프 직원은 각각 1300명, 1400명에 달한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직원수(약 95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티몬은 2010년 5월 신현성 대표를 필두로 다섯명이 머리를 맞대 시작했다. 1년 새 직원수는 200명 이상으로 불어났고 2012년에는 1000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인력을 충원해 왔다. 김범석 대표를 비롯 직원 7명으로 시작한 쿠팡과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100% 출자한 위메프도 각각 직원 1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생산성은 높지않다. 티몬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 임직원 급여로 376억5300만원을 지출했다. 매출액(1148억8300만원) 대비 인건비 비중이 32%에 달한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 785억8200만원을 올렸고 인건비(165억2200만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였다. 쿠팡은 지난해 주식회사로 전환해 내년부터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지만 다른 소셜커머스와 비슷한 경영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출액(6622억4600만원)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4%에 불과한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 사업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직접 상품을 발굴해 소개하고 콘텐츠를 기획·제작한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추천해 최종 판매책임까지 지는 형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상품을 발굴하는 영업 인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픈마켓에 비해 인건비가 더 많이 드는 구조일 수 밖에 없다"며 "또 수십만개의 상품을 취급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소셜커머스의 상품수는 부족해 매출 격차를 따라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해 각각 707억6700만원, 360억6900만원의 영업손실을 입기도 했다. 사업을 시작한 후 4년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티몬은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218억8500만원, 위메프는 629억2700만원을 썼다. 

    

위메프는 올 4분기에만 마케팅 비용에 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또 다시 '쩐의 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배우 신민아를 새로운 모델로 기용해 이달 1일부터 TV광고를 시작했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판매 중개업자이고 소셜커머스는 상품 책임이 큰 판매업자이기 때문에 인력 등 리소스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것을 원하므로 앞으로 성장세가 빠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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