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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판정 불만' 뒷끝 남은 인도…메달 수상 거부

4강서 패한 장은희에게 메달 걸어…'메달 도둑' 논란 소동까지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10-01 17:29 송고
1일 오후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kg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거부한 1일 인도 데비 라이스람 사리타에게 중국 인쥔화가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1일 오후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kg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거부한 1일 인도 데비 라이스람 사리타에게 중국 인쥔화가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복싱장에서 사상초유의 메달 거부 사태가 일어났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는 여자 플라이급, 라이트급, 미들급 결승전이 펼쳐졌다. 라이트급 결승에 올라갔던 박진아(25·보령시청)는 중국 선수에 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사건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라이트급 시상식에서 동메달리스트 데비 라이쉐람 사리타(인도)가 메달 수상을 거부한 것이다.

전날 4강전에서 박진아에게 판정패한 사리타는 경기 직후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인도 관계자는 "한국이 복싱을 죽였다"는 표현까지 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불만은 시상식까지 이어졌다. 사리타는 자신이 받은 동메달을 박진아의 목에 걸어주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인도 기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플래시를 터뜨렸다.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이던 박진아는 메달을 다시 사리타에게 돌려줬지만 사리타는 받지 않았다. 사리타는 동메달을 시상대에 내려놓고 떠났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다음 시상식을 위해 자원봉사자가 사리타의 동메달을 집어들었다.

이를 본 인도 기자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자원봉사자가 동메달을 훔치려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자원봉사자는 경기 운영위원회 측에 돌려주려고 했지만 인도 기자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길이 막혔고, 결국 붙잡는 손을 뿌리치고 뛰어갔다.

인도 기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경기장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각국 기자들과 경기장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이 한데 뒤엉켜 소동이 벌어졌다.

잠시 후 한국 관계자들이 설명을 내놓으면서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은메달을 딴 박진아도 기자회견 내내 인도선수에 대한 질문에 시달리며 굳은 표정을 지어야했다.

박진아는 4강전에서 있었던 판정 논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나는 열심히 좋은 경기를 했고, 판정은 심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인도 측의 제소를 받은 국제아마복싱연맹(AIBA)은 메달 수상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를 벌인 인도 선수에 대해 징계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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