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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자라·H&M, 자매 브랜드로 '2차 공습'…토종 SPA '대반격'

자라, 국내 공식온라인 쇼핑몰 개장…글로벌 SPA '세컨브랜드' 속속 등장
토종 SPA, 중국시장 진출 가속화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4-09-28 09:00 송고
유니클로는 26일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 강동지역 최초의 대형 매장인 ´유니클로 명일점´을 오픈했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135개로 늘어났다. (사진제공=유니클로) © News1
유니클로는 26일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 강동지역 최초의 대형 매장인 ´유니클로 명일점´을 오픈했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135개로 늘어났다. (사진제공=유니클로) © News1

유니클로와 자라(ZARA), H&M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들이 '자매 브랜드' 등을 내세워 국내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토종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스파오는 치열한 내수시장에서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운 한편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 SPA 브랜드 '빅3', 매년 20~60% 높은 성장세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자라는 최근 국내에서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여성, 남성, 아동 제품을 동일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한 '옴니채널'을 통해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라는 2008년 국내에 첫 진출했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지역에서 39개 매장을 오픈 중이다. 최근에는 모기업 인디텍스사가(Inditex) 보유한 마시모듀티,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풀앤베어가 들어오면서 범 자라계열 매장은 58개로 늘어났다.

    

스웨덴 H&M의 세컨드 브랜드인 '코스(COS)'는 올 하반기 국내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H&M홈'도 국내에 곧 상륙해 침구세트와 홈웨어 등 생활용품 전반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니클로의 세컨 브랜드 '지유(GU)' 또한 국내 론칭이 유력시 되고 있다. 지유는 유니클로보다 가격을 한층 더 낮춘 초저가 브랜드다.

    

SPA 브랜드 '빅3'가 한국시장을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은 매년 20~60% 가량 높은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라의 한국법인인 자라리테일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H&M(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매출액은 1226억원으로 36.3% 뛰었다.

    

특히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한국에서 69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37% 성장했다. 2005년 국내에 첫 진출한 후 빠른 속도로 사세를 확장해 현재 전국 13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 토종 SPA, 매출 ‘1000억 클럽’ 가입…해외로

    

국내 SPA 브랜드들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이랜드그룹은 SPA 브랜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스파오(SPAO), 미쏘(MIXXO), 슈펜(SHOOPEN)을 잇따라 선보였다.

    

국내 1호 SPA 브랜드인 스파오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 140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2000억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2009년 론칭 첫 해에는 매출이 1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5년여 만에 10배 이상 뛰었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2012년 2월 론칭한 이후 1년 만에 매출 6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300억원을 올리며 해외 SPA 브랜드를 추격했다. 후발주자인 스파오와 에잇세컨즈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디자인과 핏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는 매력적이기는 하나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져 한국인에게는 부족한 면이 많다"며 "토종SPA는 한국인의 취향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자매 브랜드까지 한국에 속속 진출하면서 국내 SPA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스파오와 미쏘는 지난해 각각 일본, 중국 상하이 등에 매장을 열어 새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랜드의 중국 영업망을 활용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매스티지(Masstige)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에잇세컨즈 또한 오는 2016년 중국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영업, 마케팅, MD, 구매 등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 색상, 컨셉 등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SPA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디자인과 생산, 유통 등 제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규모 매장을 운영해 가격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곧 토종 브랜드의 성공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에잇세컨즈는 한국고객 특성에 적합한 옷 제공에 집중해 인지도와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모직)© News1
후발주자인 에잇세컨즈는 한국고객 특성에 적합한 옷 제공에 집중해 인지도와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모직)©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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