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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오픈소스없이 제품개발 생각못해"

'제1회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 국내 1000여명 개발자 몰려 성황
타이젠OS 기반으로 개발된 제품도 전시...타이젠TV도 전시 '눈길'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4-09-16 16:35 송고
삼성전자가 16~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되는
삼성전자가 16~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되는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소스콘)"에 대학생들이 만든 타이젠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도킹스테이션이 전시됐다. 2014.09.16/뉴스1 © News1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삼성전자가 16~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소스콘)'을 마련해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모아 오픈소스 지식을 공유하고 개발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리에는 1000명에 육박하는 개발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줄 몰랐다"고 놀라워 했다. 
이효건 삼성전자 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오픈소스 없이 제품을 만드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며 "오픈소스의 가치에 맞게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스콘을 활성화하면서 개방형 플랫폼 '타이젠'에 힘을 싣고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16~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하는
삼성전자가 16~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하는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소스콘)"에는 1000명에 육박하는 개발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2014.09.16/뉴스1 © News1 


짐 젬린 리눅스재단 집행임원은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모여드는 오픈소스를 이용하면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일 수 있으며 제품 출시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IBM이 오픈소스를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았던 사례를 예로 들면서 "경쟁사의 시장을 잠식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젠의 대표적인 예"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서 오픈시장로 빠른 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웹 표준인 HTML5를 기반으로 만든 운영체제(OS)다.
 
소스콘에는 오픈소스를 이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소속 학생들은 타이젠은 이용한 도킹스테이션 '도쿠젠'을 선보였다. 3D프린터로 직접 외관까지 제작했다.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해 마우스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도 있으며 음악을 듣거나 전화도 받을 수 있다. 도쿠젠을 제작한 백승훈씨는 "타이젠은 리눅스 기반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직관적으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어 좋다"며 "익숙한 기술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인 '삼성 기어'로 사용자가 운동을 하면서 가상 애완동물 사육 게임인 '다마고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전시됐다. 게임을 '헬스케어'와 접목해 사용자가 운동하면 캐릭터도 함께 건강해지고, 움직임이 없으면 살이 찌는 방식으로 젊은 이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있었다.

타이젠 OS를 탑재한 TV도 전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TV는 기존 스마트TV보다 속도가 더 빨라지고 사용자에 맞춤형(커스터마이즈)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1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타이젠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기존 TV에 타이젠OS를 설치한 ´타이젠TV´를 전시했다. © News1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기존 TV에 타이젠OS를 설치한 ´타이젠TV´를 전시했다. © News1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제조사나 OS, 통신방법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기기를 수용하는 '프레임워크'도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IoT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마련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IoT 기반의 스마트홈 사업에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최대 오픈소스 컨퍼런스에 젊은 인재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센터를 홍보하며 인재확보에도 힘썼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가한 이민석 NHN 넥스트 학장은 "오픈소스를 한다는 것은 외부에 좋은 인상을 준다"며 "기술적으로 좋아지고 더 좋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픈소스를 활성화 하기 위한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회사가 많은 것을 공개해야 한다"며 "회사의 결정 과정에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통로가 있어야 하고 회사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개발자가 기여한 점을 존중해 밝혀주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스콘'이 열리는 이틀동안 IoT이나 플랫폼, 웹,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오픈소스 관련 기술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성화 전략 등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밤을 새워 타이젠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개하는 무박 2일 '해커톤' 행사도 열린다.  
 
최종덕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오픈소스 개발 참여도가 높아지고 우수한 개발자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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