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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천AG 응원단 불참, '리설주' 의식한 탓?

北, 응원단 파견에 애시당초 소극적 태도 내비쳐
북한 '미녀 응원단' 남측 내 냉소적 시각 의식했을 가능성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09-05 15:27 송고 | 2014-09-05 20:56 최종수정
지난 2005인천동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러 인천을 방문한 북한 미녀응원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사진 맨 오른쪽)도 당시 응원단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 News1 2014.05.23/뉴스1 © News1
지난 2005인천동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러 인천을 방문한 북한 미녀응원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사진 맨 오른쪽)도 당시 응원단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 News1 2014.05.23/뉴스1 © News1
북한 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측 내부적으로도 응원단 파견에 말못할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6일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북한 응원단의 불참을 통보한 북한은 남측이 응원단 파견에 미온적이고 '부당한 처사 때문'이라며 북한 응원단 불참의 책임을 우리측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남측에 응원단으로 파견됐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우선 북한 응원단 불참의 책임이 남측 당국의 미온적 태도 탓으로 돌리는 북측의 주장에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없지 않다.

북한은 그동안 남측에서 열린 국제스포츠 대회에 '미녀 응원단'을 대거 파견해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해온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 당국이 북측과의 실무접촉에서 응원단 파견에 달갑지 않은 태도를 보였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지만 사실 우리측이 표면적으로 북한 응원단 파견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적은 없다. 

북측이 응원단 파견에 대한 최종적인 결심과 의지가 있었다면, 남측도 이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하기 어려운만큼 응원단 파견을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체재비 부담을 북측에 전가했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체재비 협상에 북측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응원단 불참 이유로는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북한이 북측 응원단 불참을 결정한 속내는 최고 권력인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가 또다시 가십거리로 남한 사회에서 회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한에선 반복적으로 리성주가 가십화돼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응원단에 대한 남한 사회의 관심이 자칫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설주는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 일원으로 참가했으며, 이미 인터넷 등에서도 당시 리설주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응원단 파견에 대한 남한 내 달갑지 않은 여론 등으로 리설주가 희화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응원단 불참 방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뜻이다.

실제로 남한 내 북한 응원단 파견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685명 중 정부가 북한 응원단 파견에 드는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미녀 응원단이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것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미녀 응원단 파견을 통해 나름대로 남북 간 우호적 분위기를 띄우려던 것이 북한의 계획이었다면, 이같은 남한 내 분위기를 무릅쓸 필요까진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 교수는 "북한 응원단 대부분이 북한에선 상류층"이라며 "응원단 파견은 북한 입장에도 여러 부담을 감수해야할 '양날의 칼'"이라고 지적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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