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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문지]<7>서산 해미읍성…3000여명 신자들의 피로물들다

18일 아시아주교들과의 만남,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집전

(충남=뉴스1) 허수진 기자 | 2014-08-11 18:41 송고
서산 해미읍성 전경(서산시 제공)©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충남 해미읍성·성지를 방문해 아시아주교들을 만나고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해미읍성은 한국에 남아있는 읍성 중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천주교의 성지로서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이 찾아오고 있다. 

과거 이곳은 ‘해뫼’라 일컬어지는 해미 고을로 조선 초기에 병마 절도사의 치소를 둔 곳이었다. 조선 중기에 이 곳은 현으로 축소 개편되고, 무관 영장이 지역 통치를 했다. 

1790년대부터 1880년대에 이르는 100년간, 해미 진영(지금의 해미읍성)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국사범으로 대량 처형당했다. 

대박해의 해로 기록된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 등, 조정의 천주교 탄압을 공식화 했던 때 외에도 지속적으로 내포 지방의 천주교 신자들은 해미읍성에서 죽임을 당했다.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 비오도 이곳에서 옥사했다. 

특히 1866년 병인년으로부터 1868년 무진년에 이르는 대박해 때에는, 많은 숫자의 죄수들이 한꺼번에 죽임을 당하면서 시체 처리의 간편함을 위해 생매장형이 시행됐다. 

당시 천주교 신자들은 해미읍성 서문 밖의 돌다리에서 자리개질 등으로 처형당했는데, 숫자가 너무 많자 해미천에 큰 구덩이를 파고 모두 생매장하였다고 전해진다. 

당시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를 했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 소리를 '여수머리'로 잘못 알아들어 이곳을 '여숫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현재의 ‘해미성지’이다. 

이곳에는 신자들을 묶어 물속 둠벙에 빠뜨려 생매장을 시켰던 ‘진둠벙’, 해미천 옆에 생매장당한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높이 16m의 '해미순교탑', 무명순교자의 묘, 유해발굴지에 조성된 노천성당, 서문 밖 순교지에 있던 자리개돌 원석이 보존돼 있다. 

해미 성지는 1985년 4월 해미 본당이 창설된 후 해미 순교 선열 현양회를 발족했고, 전국 신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홍보·모금한 결과 1998년 말, 생매장 순교 성지를 약 7000 평 확보했다. 

이어 1999년 5월부터 3000명의 회원들로부터 성전 건립 기금을 모아 2000년 8월 기공식을 거쳐 2003년 6월17일 기념 성전을 건립,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셔놓고 있다.

해미읍성 내 옥사, 호야나무(서산시 제공)© News1
 

현재 해미읍성에는 당시 죄인을 매달고 고문하던 호야나무가 옥사 터 옆에 있다. 그 외 소나무길, 내아, 동헌, 민가, 장승언덕 등 볼거리들도 다양하다. 

동헌은 고을내의 행정, 안전, 운영 등의 모든 관리업무를 처리하던 곳이고 내아는 동헌관리의 가족이 생활하던 관사 건물이다. 내아는 조선시대 민가와는 다른 한옥양식을 보여준다. 

해미읍성 북측에 자리한 소나무숲에서는 산책길 곳곳에 설치된 평상에서 서해안 바람을 즐길수 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청호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며 그 앞에 장승들이 서있다. 

그밖에 읍성 내에서는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고, 곳곳에 조성된 화단에서 철마다 다른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서산시는 안전·교통대책뿐 아니라 기반시설·환경 정비, 편의지원 준비를 마치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고 있다.

교황 이동로와 해미읍성 성곽 주변 4.7Km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되고 안전 분야 민・관 합동점검반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시설물・소방・전기・가스 점검을 벌인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해미읍성 내에는 종합지원 상황실과 13개소 96명의 의료지원반이 꾸려지고 구급차 12대 구비 및 비상진료체계(24시간 응급실, 약국)도 구축한 상태다. 

행사장 주변 394개의 업소(231개 음식점, 163개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위생 지도·점검도 마쳤다. 

또, 시는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홍성군 갈산면 일반산업단지 28만여㎡에 버스 1000대, 승용차 5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해미면에는 행사 전용 주차장 2개소와 임시주차장 5개소를 운영한다. 

행사기간에는 자원봉사자 3200명을 곳곳에 배치하고 종합안내소 6개소, 관광홍보관, 농특산물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또 관광객과 순례객을 위해 순례길과 시가지 주요 도로변에 꽃길을 설치하고 읍성 내에 입체적인 조형물 및 LED전광판을 설치해 환영 분위기를 조성했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경찰서, 소방서, 한국전력, 교육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의 관계기관도 협업체계를 유지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교황 방문은 서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17만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인 만큼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행사가 끝날 때 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이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koalaluv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