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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포부 "8.5%뿐인 외국作, 예산·후원 통해 적극 확보"

김성희 관장, 24~26년 중기 운영 방향 및 올해 전시 계획 공개
취임 후 첫 공식석상…"미술관 근간 단단히 해 최대 효율, 위상 강화할 것"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4-01-09 16:07 송고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26 중기 운영방향 및 2024년 전시 계획 언론공개회'에서 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26 중기 운영방향 및 2024년 전시 계획 언론공개회'에서 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은 9일 "뱃머리가 0.1도만 틀어져도 향후 그 결과는 크게 다르다"며 "국현의 앞으로의 3년을 미술관의 근간을 단단히 해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국제미술 작품 수집에 집중하고, 한국미술의 담론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외국 연구자들의 연구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 관장은 이날 오전 서울관에서 취임 100일쯤을 겸한 올해 미술관 운영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제가 관장직에 지원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국현이 한국미술의 창조적 DNA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이를 세계 미술계와 미술사에 위치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9월18일 임명된 김 관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관장은 "저는 전시와 수집, 교육 등 미술관의 기본 사업을 보다 견고하게 구축하고 그 토대 위에 다양한 사업들을 장기적 안목으로 운용해 나가고자 한다"며 "충실한 전시 기획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소장품의 체계적인 연구에 기반한 수준 높은 소장품을 구축하고 이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이 역점 사업으로 강조한 것은 '국제미술 작품' 수집이다. 국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소장품 1만1557점 중에 국외 작품은 993점에 불과하다.
김 관장은 "세계 미술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소장품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국현의 소장품은 90% 이상이 국내작품이고, 소장품 구입예산은 47억원으로 해외 미술품을 구입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관장은 "국현 문화재단 후원회와 협력해 국제미술 수집을 위한 후원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국제미술품 구입 예산을 매년 단계적으로 증액해 수집예산의 최대 20%까지 할당하겠다"며 "특별예산 편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MMCA 리서치 펠로우십'을 제안했다. 김 관장은 "지난해 애리조나 전시와 심포지엄에 직접 가서 보니 한국미술 세계화가 전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담론이 항상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영향력 있는 석학급 해외 학자와 큐레이터의 국제적인 담론 형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들을 상당 기간 국내에 체류하게 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진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외에도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담론 활성화를 위한 '한국 근현대미술 Re-프로젝트'(가제) △지능형 미술관 시스템 구축 △무장애 미술관, 모두의 미술관 △에콜로지 플랫폼을 중장기 계획으로 제시했다.
김대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직무대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26 중기 운영방향 및 2024년 전시 계획 언론공개회'에서 향후 전시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대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직무대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26 중기 운영방향 및 2024년 전시 계획 언론공개회'에서 향후 전시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전시 일정을 공개했다.

서울관은 '조경가 정영선 개인전'과 '아시아 여성 미술가'가 주목할 전시로 꼽힌다.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열리는 정영선 개인전은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이자 최초의 여성 조경가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열리는 '아시아 여성 미술'전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예술을 횡단 신체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이다. 아시아의 여성 작가 20~30여명이 참여한다.

과천관에서는 5월부터 9월까지 열리는 '1960-70년대 구상회화'가 주목된다. 추상미술이 주를 이루는 시대,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소개하는 것만으로 신선함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즘의 초석을 다진 이병규, 도상봉, 김인승을 비롯해 박수근과 황유엽, 박고석, 김태, 김영덕 등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덕수궁관에서는 5월부터 8월까지 '한국 근현대 자수'전을 연다. 한국 근대 미술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자수'의 역사를 이신자, 김인숙, 김혜경, 박을복, 송정인, 장선희 등 작가 40여명의 작품으로 살펴본다.

MMCA 현대차 시리즈와 해시태그 프로젝트는 기업과의 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새로운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현대차시리즈와 해시태그는 그동안의 성과들을 재점검해서 꼭 후원 형태가 아니라도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어갈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26 중기 운영방향 및 2024년 전시 계획 언론공개회'에서 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26 중기 운영방향 및 2024년 전시 계획 언론공개회'에서 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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