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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부터 문과생도 수능 '통합과학' 응시…학습 부담 커지나

사탐·과탐 2과목 선택→통합사회·과학 응시…상대평가 적용
"과학 푸는 문과생 부담 커져" vs "분량 많지 않아 부담 작아"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서한샘 기자, 남해인 기자 | 2023-10-13 05:04 송고 | 2023-10-13 08:44 최종수정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 입시 홍보문이 붙어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 입시 홍보문이 붙어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사회탐구·과학탐구가 각각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바뀌고, 선택과목이 없어지면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수능에서는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하지만 2028학년도 수능부터 수험생들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 모두 응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문과생들은 주로 사회탐구 과목에, 이과생들은 주로 과학탐구 과목에 응시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고득점을 위해서는 문과생도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에서 고득점을 올려야 한다. 일각에서는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인해 사교육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문과생들이 받는 타격이 이과생들에 비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통합사회보다는 통합과학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다. 과학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모두를 해야 하지만 통합사회는 범위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학습 부담은 과학 쪽에서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경원 정의당 교육 분야 정책위원은 "문과생들도 과학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공통과학이 쉽게 출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과생들에는)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고교 1학년 때 배우는 융합형 공통과목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여러 분야를 융합할 경우 학습 난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중학교 수준의 개념이 30~50%가량 포함됐다.

하지만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수능에 출제된다면 변별력을 위해 고난도 문항을 출제할 수밖에 없고 고난도 문항이 출제된다면 일반선택이나 진로선택 과목을 수강한 학생이 유리하게 된다. 고득점을 노리는 문과생들은 현재 사회 9과목은 물론 과학 선택과목 8과목도 모두 공부해야 하는 셈이다.

교육부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8년부터 도입된 과목으로 범위가 정해진 데다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 말까지 문제 유형을 제시하겠다고 했지만, 고교 1학년 때 배우는 수준으로 수능이 출제된다면 변별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대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사회·통합과학에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비슷한 문항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에 따라 입시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고1 때 배우는 과목으로 기존 탐구영역에 출제됐던 17개 과목에 비해 비교적 쉬운 과목이기 때문에 상대평가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며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나머지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수학에서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수험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과목은 늘어나지만 오히려 부담은 적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중3, 고1 과정이라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했고, 장지환 배재고 교사는 "지금도 교육과정상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배우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을 고1 때 이수하는 것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1학년 때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이수한 뒤 수능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고교 현장에서 학년 편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3학년 때 어떤 방식으로든 수능 준비를 위해 통합사회·통합과학 수업을 학생들이 요구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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