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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故 허민수 기증 특별전 개최…김진규 '묵매도' 첫 공개

12월10일까지…46건 83점 작품 선봬
소치 허련 가문 후손…의재 허백련 작품도 전시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2023-09-14 09:29 송고
김진규의 '묵매도' 작품 사진.(국립광주박물관 제공) 2023.9.14/뉴스1
김진규의 '묵매도' 작품 사진.(국립광주박물관 제공) 2023.9.14/뉴스1

국립광주박물관은 15일부터 12월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고(故) 허민수 기증 특별전 '애중(愛重)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를 개최한다.

박물관은 3월 미국에서 조선 후기 미공개 서화 4건 12점을 기증받았다. 이 작품들은 미국인 게일 허 여사(Gail Ellis Huh)의 소장품으로, 시아버지 허민수 선생이 아들 내외에게 준 선물이다.
허민수 선생은 전남 진도 출신의 은행가이자 호남화단의 거장 소치 허련 가문의 후손이다. 며느리 게일 허 여사는 시아버지 허민수 선생의 고향인 진도와 가까운 박물관에 존경하는 시아버지 이름으로 작품을 기증했다. 박물관은 관련 작품 등 총 46건 83점을 모아 함께 선보인다.

기증 서화 중 가장 주목할 작품은 17세기 문인 서화가 죽천 김진규의 '묵매도'다. 조선 중기 문기 넘치는 수묵 화조도의 양식을 따른 이 작품은 기증과정에서 조선 후기 최고 서화 수장가 석농 김광국이 수집한 '석농화원'의 수록 작품임이 밝혀졌다.

박물관은 2013년 세상에 알려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석농화원 필사본을 최초로 대중에 공개하고, 수록 작품 중 총 15점의 서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했다. 
김진규의 '묵매도' 작품 애중무홀 부분 사진.(국립광주박물관 제공) 2023.9.14/뉴스1 
김진규의 '묵매도' 작품 애중무홀 부분 사진.(국립광주박물관 제공) 2023.9.14/뉴스1 

전시는 며느리 게일 허 여사가 스토리텔러로 세 가지 주제를 이끌어간다.

첫 번째 '소치 허련과 동초 허민수, 그리고 의재 허백련'에서는 소치 가문의 후손인 기증자 동초 허민수 선생과 집안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작품들은 기증자의 가족사진에 등장할 정도로 추억을 함께했고, 허민수 선생과 진도에서 함께 나고 자란 친척이자 오랜 벗이었던 의재 허백련의 깊은 인연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새로운 동파입극도의 발견'은 기증작 중 신명연의 '동파선생입극도'를 조명하는 주제다. 중국 송대 문인 동파 소식의 귀양 시절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19세기 소동파 애호 풍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지막 주제 '그림을 보는 탁월한 눈, 김광국의 석농화원'에서는 이번 기증으로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김진규의 묵매도와 석농화원 속 작품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화목을 수집했던 조선 후기 최고의 서화 수장가 석농 김광국의 탁월한 안목과 감각을 느껴볼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허민수 일가에서 오랜 시간 아끼고 사랑했던 그림들이 긴 여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수많은 추억이 담긴 옛 그림 속에서 사랑하고 소중히 간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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